지역언론학회 국회서 세미나
재정지원·조례 제정 필요 강조

"지방분권이 시대정신이라면 미디어 자치권도 시대정신."

지난 대통령 선거와 6.1지방선거에서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은 중요한 의제였다. 미디어 영역 역시 자치분권을 이루는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미디어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지역언론학회가 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역방송과 미디어 자치권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이상민 국회의원과 김영식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방송문화진흥원이 후원했다.

2014년 국가 차원에서 지역방송 정책, 제도에 관심을 두고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을 제정했다. 그럼에도 현실은 중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공고해지는 만큼 미디어 영역에서도 서울 MBC가 지역 MBC를 지배하는 등 중앙집중적 구조가 나타났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탈피할 대안으로 공공서비스 미디어 도입과 지역 미디어 위원회와 같은 '미디어 자치권'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 자치법률 제정과 재정적 지원, 권역별 미디어 위원회 구성, 나아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조례 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한국지역언론학회 이건혁(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회장은 "한국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공공미디어 서비스를 새롭게 정의하고, 지역 차원에서 미디어 재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자치분권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미디어 진흥과 지원에 필요한 역할을 맡도록 지역방송특별법과 지역방송지원조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치분권이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역으로 대폭 이양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지역 미디어가 지방권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면 자치분권을 완성할 수 없다"며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방송콘텐츠 정책에서 소외됐던 지역방송, 지역 미디어 관련 정책 논의가 활성화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는 이만제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이 맡아 '자치 분권 시대에 미디어 자치권의 필요성과 과제'를 발표했다. 이어 이진로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방송산업의 공공거버넌스와 방송정책: 공공미디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방자치 2.0시대,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자치분권의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전체 토론에서는 '지방자치시대, 미디어 자치권의 미래'를 두고 김영수 KNN 정책국장, 장진원 지역MBC전략지원단장, 최동호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사무총장이 토론을 벌였다.

/김해수 기자 hskim@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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