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표 송철민 선출
시 수탁·직접 운영 가능 '기대'
작가 자율성·공모사업 확대

사단법인 창동예술촌 새 대표에 송철민(52·사진) 경남국악관현악단 휴 단장이 선출됐다. 2014년부터 창동예술촌을 이끌어온 라상호(77) 전 대표에 이어 8년 만에 수장이 바뀐 것이다. 2016년부터 예술촌 부대표를 지낸 송 신임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단독 출마해 5대 대표로 추대됐다. 1일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어떤 공약 내세웠나 = 송 대표는 창동예술촌 이사진과 입촌작가 출석제도 개편을 공약했다. 기존 부대표 1명 체제에서 행정·전시기획·교육체험 분야 부대표 3명 체제로 전환하고, 작업공간 임차료를 지원받는 입촌작가(53명) 출석 제도를 작가들과 협의해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창동예술촌이 생긴 건 10년째, 사단법인이 만들어진 건 8년째인데, 예술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찾는 분이 늘었고 교육체험을 해달라는 요구도 많아졌다"면서 "앞으로 업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대표를 분야별로 1명씩 3명을 두고, 그 밑으로 이사도 추가로 선임하는 방향으로 이사진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술촌 내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가 입촌작가 출석 문제"라며 "매일 들어와 있는지 점검하니까 감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예술은 자유로워야 하고 대내외적 활동을 많이 해야 하기에 모두가 바라는 바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도록 교집합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예술공간을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 공연을 볼 수 있는 예술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작가 작업 공유공간 마련과 정부 공모사업 도전, 대표 임기 연임 2회 이상 제한 정관 개정 등도 제시했다.

▲ 송철민 사단법인 창동예술촌 대표.
▲ 송철민 사단법인 창동예술촌 대표.

◇"예술촌 지원 조례 제정 긍정적" = 송 대표는 올해부터 창동예술촌 주무 부서가 도시재생과에서 문화예술과로 변경된 데다, 창원시의회가 '창원시 창동예술촌 관리 및 지원 조례안'을 제정함으로써 시 예산을 예술촌이 직접 받아 사업을 위탁 운영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예술촌 운영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4월 제정·공포된 조례에는 창동예술촌 운영을 비영리 법인·단체에 위탁할 수 있고, 위탁 운영할 경우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송 대표는 "그간 예술촌을 담당해온 도시재생과는 예술인들의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며 "문화예술과는 예술 관련 생각이나 사업 방향이 잘 맞기에 같이 논의하고 기획해서 정부나 지역 공모사업에 도전하며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례도 만들어진 만큼 전국 어디에서도 '이런 예술촌은 본 적이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볼거리가 있는 예술촌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입촌작가들 기대감 = 8년 만에 새 대표를 맞은 입촌작가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ㄱ 씨는 "국악 단체를 운영하는 젊은 대표가 예술촌을 이끌게 돼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예술촌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예술촌다워졌다고 생각하는데, 새 대표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예술가다운 동네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ㄴ 씨는 "새 대표가 예술촌을 더 활성화하고, 예술인들을 잘 대변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고, ㄷ 씨는 "입촌작가 간 교류가 없었는데 사단법인이 소통창구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작가들은 '공유공간' 마련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ㄹ 씨는 "작가들이 다 같이 모일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ㅁ 씨도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하겠다고 연락 와도 예술촌 내에 몇십 명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많은 사람을 수용할 큰 공간이 생기면 여러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석환 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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