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확 철 부족한 일손을 농기계가 맡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과 합천군은 26일 합천군 적중면 난지형 마늘 재배지에서 마늘 수확 농기계 연시회를 열었다. 이날 연시회는 노동력이 많이 드는 밭작물 수확 작업에 농기계를 활용, 농가 일손 부족을 덜고자 마련됐다.

농촌진흥청 자료 작업 공정별 밭 농업 기계화율(2020년 기준)은 땅 고르기 99.6%, 비닐 덮기 73.0%, 파종 12.2%, 방제 93.2%, 수확 31.6%이다. 수확에 손이 많이 가는 마늘은 다른 작물에 비해 아직 기계화율이 낮은 편이다.

농촌진흥청은 마늘 농사에 작업 효율성을 높여줄 △마늘쪽 분리기△마늘 파종기 △줄기 절단기 △수확기(굴취형, 수집형) 등 5종을 개발하고, 농기계 생산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을 추진해 왔다. 또한, 마늘 생산의 모든 과정을 기계화고자 표준 재배양식을 정립하고 기계화 작업 체계 확립과 관련 기계 개발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합천군이 26일 합천군 적중면 난지형 마늘 재배지에서 마늘 수확 농기계를 선보이고 있다. / 합천군

이날 선보인 마늘 수확 기계는 보행형 줄기절단기, 트랙터 부착형 줄기파쇄기, 굴취형 수확기(진동형), 굴취형 수확기(체인형), 굴취형 수확기(핑거형), 트랙터 부착형 수집형 수확기로 총 6종이다. 농촌진흥청과 농기계 생산업체에서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농기계다. 마늘 재배에 기계화 기술을 적용하면 노동력은 67%, 생산 비용은 47% 줄어든다. 농촌진흥청은 마늘 이외에도 콩, 양파, 감자, 고구마 등 9개 작물 파종과 정식부터 수확까지 과정을 모두 기계화한 '전 과정 기계화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연시회에 참여한 정문식 씨는 "농번기라 일손 구하기가 어렵고, 인건비도 올라 큰 부담이었다. 마늘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기계 활용 기술이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도 "연구·개발된 기술을 고도화해 밭작물 생산 전 과정 기계화를 촉진하겠다. 영농 현장의 어려움을 덜고, 농번기 일손 나눔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농촌진흥청과 합천군농업기술센터 직원 30명이 연시회가 열리는 마늘밭 인근 농가에서 마늘 수확 일손 돕기 활동도 함께 벌였다. 직원들은 마늘 캐기와 분류 작업을 돕고 수확을 마친 밭 주변 환경 정리도 함께했다.

/김태섭 기자 kimtsq@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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