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입 때보다 14% 경제적
두 매개체 간 활동성 차이 덕

시설 고추재배 때 화분매개체로 꿀벌과 뒤영벌을 혼합 투입하면 농가 수익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작물의 75%는 화분매개체에 의존해 생산될 정도로 화분매개곤충은 작물생산에 중요하며, 이에 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노지 작물 대부분은 방화곤충과 바람 등의 자연수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수량 증가와 재배 관리상의 이점 때문에 시설채소농가에서는 화분매개곤충 의존도가 높아져 그 이용률이 67.3%에 이르렀다.

고추는 자기 꽃가루받이로 수정이 되는 작물로 통풍이나 진동에 의해서도 착과가 되어 2008년 시설재배의 화분매개곤충 이용 면적은 7.7%에 불과했다가 매년 증가하면서 2021년 38.9%에 달했다.

시설 고추 농가에서 사용하는 화분매개곤충은 주로 꿀벌과 뒤영벌이다. 생육 전반에 걸쳐 한 가지 종류를 쓰기도 하고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화분매개곤충 사용 초기에는 꿀벌 사용이 대부분이었으나 기후변화에 따른 수급 문제, 전문적인 사양기술의 요구, 그리고 온도나 일장에 민감해서 시기별 활동성의 고려 등 관리의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귀농인 등 신규 유입 농가는 꿀벌의 습성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관리가 편리하고 환경조건에 덜 민감한 뒤영벌 도입 농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현 기상 상황과 신규 귀농 인구 유입과 같은 농가 상황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시설고추 재배 시 화분매개곤충 사용의 최적 조건을 찾고자 꿀벌, 뒤영벌, 그리고 꿀벌과 뒤영벌의 혼합 사용으로 나눠 농가에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꿀벌과 뒤영벌 혼합 투입 시 상품 수량이 10a(1000㎡) 기준 8255㎏으로 꿀벌 단독 투입 시보다 14.0%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작물 특성에 따라 화분매개곤충을 선택하기 때문에 혼합해 사용하는 사례는 5% 이하로 많지 않으나 이번 결과에서 보듯이 시설고추재배에서는 꿀벌과 뒤영벌을 혼합 사용하는 것이 농가 수익 면에서 우수했다.

이선영 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작물의 재배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화분매개곤충을 혼합 투입하게 되면 두 매개체 간의 활동성 차이에 따른 수량 격차의 상호 보완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이런 매개곤충 사용법을 표준화하여 보급한다면 농가 수익이 향상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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