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아파트 단지에도 선거운동 차량 소리가 들린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주민 대다수는 적절한(?) 소음은 감내한다.

휴대전화에도 낯선 연락처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이가 대폭 늘었다. '선거운동정보'라는 이름으로 "○○당 ○○○ 후보입니다"라며 공약을 전한다. 내가 사는 지역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온다. 사는 곳과 비교적 가까운 부산, 대구는 물론이고, 경기도, 서울까지. 휴대전화 정보가 어떻게 거기까지 가닿았는지 궁금하다. 덕분에(?) 수신 거부 신청을 하는 연락처도 많아졌다. 후보자들은 심지어 초등학생인 아들 휴대 전화로도 메시지를 보내 아들에게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그야말로 '무차별 살포' 수준이다.

언론은 어느 때보다 공정성이 중요한 만큼 기사 작성 등을 할 때 후보별 비중에 신경 쓴다. 특정 후보에게 치우침이 없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신문사 외벽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현수막이 내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울신문사가 오 후보에게 11층 사무실을 임대해줘서 건물에 현수막을 부착했다는 것이다. 그 건물에는 서울신문사도 있고 한국기자협회·한국언론진흥재단·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도 같이 입주해 있다. 이 건물은 언론단체가 공동 운영했던 신문회관 터에 공적 자금으로 지어졌다. 서울신문사는 건물 지상 11층까지 소유하고 있고, 12층부터 20층까지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소유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바른언론실천연대는 "언론인들이 오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유권자에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선거철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행동들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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