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 종사하다 선거 첫 출마
친환경 전기차 도시 조성 강조
경남무역 전 시군 지부 등 공약
나홀로 선거운동…경비 1억 원

최진석(59) 통일한국당 후보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경제인이다. 난생처음 선거, 그것도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그는 출마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전기차 미래 도시 조성, 테슬라·도요타 같은 세계적인 기업 공장 유치를 내세우고 있다. 나의 절박한 주제다. 당선 여부를 떠나 지금 경남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를 말하고 싶다. 기록으로 남겨 다음 도지사들의 백서가 되었으면 한다."

최 후보는 마산 출생이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싶어 무역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산상고 졸업 후 거제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다. 국외 영업부서에 지원했지만, 자재·구매 관리 업무를 맡았다.

그는 8년간 일하다 1989년 무역회사를 차렸다. 뜻한 대로 세계 곳곳을 돌며 사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관광·호텔경영 쪽에도 관심을 둬 2006년 창신대학에서 뒤늦은 공부를 했다. 2011년 경남대 관광학부 강단에 서기도 했다. 현재 대표 직함은 '두손인터내셔널 대표이사'다. 중소기업 물건 수출을 대행하는 무역회사다. 직원은 5∼6명이며, 한 해 수출액은 20억∼40억 원이다. 또 다른 직함은 '에디슨모터스 TFT 해외사업본부장'이다. 정식 임직원은 아니다. 에디슨모터스는 함양에 본사를 둔 전기차 회사다.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를 시도해 주목받은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국외사업 영역을 특별팀(TF)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최 후보가 2019년 협약 후 이 영역을 맡았다. 도지사 출마 주된 계기이기도 하다.

"에디슨모터스가 함양 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차량은 1000대 정도다. 주문이 와도 더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새 공장을 지으려 했지만, 경남에서는 그러한 땅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군산에 공장을 짓게 됐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도지사에 출마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최 후보는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경남을 친환경 전기차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전용 조립 공장 유치 △전기차 캠핑카를 이용한 마을 조성 △농촌지역 전기차 대형 트레일러 공급 △전 시군 전기자동차 관광 렌터카 공급·운영을 내세우고 있다. "스위스 갔다가 놀랐다. 작은 마을 입구에서는 전기차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전기차는 세계적인 추세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배·비행기도 마찬가지다. 기계·자동차·조선·항공 분야를 모두 갖춘 경남이 선점해야 한다.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취임과 함께 당장 테슬라 회장을 찾아가 '테슬라 전기자동차 조립공장 경남 유치'를 논의할 것이다."

그는 이 밖에 △경남 시군 사이사이 자유무역지역 9개 조성 △국제 중고교 설립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유능한 세일즈맨 도지사'를 구호로 삼아 경남무역 18개 시군 지부 설립, 도지사실 옆 바이어 접견실 20개 마련 등을 공약했다.

최 후보는 애초 무소속이었다가 통일한국당 후보로 등록했다. 무소속 출마 도민 추천 서명 받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입당 제의를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상 '나 홀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창원공단 쪽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했고, 조직 구성 없이 사무장 1명만 두고 있다. 도지사 선거 비용 제한액은 17억 1300만 원이다. 최 후보는 1억 원을 마련해 이 비용으로만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평소 타던 승용차로 18개 시군을 부지런히 다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 60살에는 내가 세상에 할 수 있는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기 자동차·배·비행기가 오가는 도시, 이를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도시를 꿈꾼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나의 이런 생각이 다른 도지사 후보들에게 융합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4년 후 다시 출마할 생각도 없다." <끝>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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