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구도심 문화예술로 재생
역사 담긴 사진 100점 거리 전시
7월 재즈콘서트 등 행사 예정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마산 창동을 다녀본 이라면 공통으로 간직한 추억, '그땐 가만히 서 있어도 (인파에) 밀려서 10m는 갔지'. 그런 '화양연화'의 시절을 보냈던 공간이 어느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상인들은 하나둘 떠나면서 그야말로 공허한 공간으로 변해가다가 이제 다시 차츰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 배경에 창동예술촌의 활동이 크게 차지한다.

창동예술촌은 2012년 5월 25일 문을 열어 올해로 10년이 됐다. 개촌 10년을 기념해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첫 번째 행사가 '우리는 그 시절 창동을 알고 있다'라는 주제의 사진전이다. 창동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으며, 전시는 6월 30일까지 아고라광장과 인근 여러 골목에서 돌아가며 진행된다.

"여기 사진을 보면 전봇대와 전깃줄이 보이죠?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면 그게 안 보이죠. 전선을 모두 지중화로 한 거예요. 이게 창동예술촌 개촌 때입니다."

▲ 시민들이 지난 1일 창동예술촌 개촌 10주년 기념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창동예술촌
▲ 시민들이 지난 1일 창동예술촌 개촌 10주년 기념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창동예술촌

라상호 창동예술촌 대표의 설명이다.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오가는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던 창동예술촌으로 들어가는 입구 골목이 바닥부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골목 양옆으로 화분이 들어서고 꽃이 핀 공간으로 변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은 다시 이어지고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의 손에 쥔 풍선들이 골목을 메우기도 했다.

2012년 11월 고3을 위한 축제·국화꽃 축제 아트마켓, 2014년 5월 학생미술실기대회, 2016년 어린이날 북적이는 창동거리, 2018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예술촌 내방, 2019년 9월 팔월한가위 축제, 2021년 5월 재즈콘서트와 10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가두전시회 등 창동예술촌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 사진은 100여 점으로 '우리는 그 시절 창동을 기억하고 있다' '공간이 달라지면 사람도, 인생도 달라진다' '2021년, 공간을 다듬고 골목을 따뜻한 웃음으로 채웠다' '언제부터인가 골목이 넓어 보였고 탐방객이 하나둘씩 찾아들었다'라는 소제목을 붙였다.

라 대표는 "개촌 10년을 맞은 지금 예술촌 담당 업무가 창원시청 도시재생과에서 문화예술과로 이관됐고, 지난 4월 19일 창동예술촌 지원조례안도 통과됐다"면서 "문화예술로도 죽은 도시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고, 꿈을 꾸며 기적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창동예술촌은 사진전을 비롯해 7월 '제8회 도심 속 재즈콘서트'와 음악회, 8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거장 문신 세상전', 10월 '-10 창동예술촌 +10 심포지엄'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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