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공인품새 단체전
김우태·최완혁과 준우승 차지
"지난해 예선 첫 판 탈락 충격
대학서 전공해야겠다고 다짐"

태권도 공인품새로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김태현(창원대산고등학교 2학년)이 주니어에 이어 시니어 국가대표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4월 25일 자 16면 보도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공인품새 남자단체전 주니어부에서 김태현은 김우태(서울 경성고 2학년)·최완혁(광명 진성고 2학년)과 함께 준우승했다. 3인방 활약에 은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금 20개·은 6개·동 2개로 종합우승을 차지, 대회 1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김해 세계태권도장에서 만난 김태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고교 시절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세계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상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린다. 중학교 1·3학년 때에도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했으나 예선 탈락했다.

김태현은 초등학교 1학년인 2010년 김해 세계태권도장에서 품새를 배우기 시작했다. 도복을 입고 도장에 가는 친구를 보고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재미로 태권도를 배웠지만, 중학생 때 '세계혼'(경남·부산지역 세계태권도장 품새 선수단)에서 국가대표가 배출되는 모습을 보고 태권도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 지난 4월 21∼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공인품새 남자단체전 주니어부에서 김태현(맨 오른쪽)과 김우태(서울 경성고 2학년)·최완혁(광명 진성고 2학년)으로 구성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해 세계태권도장
▲ 지난 4월 21∼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공인품새 남자단체전 주니어부에서 김태현(맨 오른쪽)과 김우태(서울 경성고 2학년)·최완혁(광명 진성고 2학년)으로 구성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해 세계태권도장

태권도는 품새·겨루기·격파로 기술체계가 나뉜다. 이 중 품새는 상대를 가상해놓고 공격·방어 기술을 수련자 스스로 연마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인품새 경기는 태극 1~8장·고려·금강·태백·평원·십진·지태·천권·한수 등 품새 중에서 지정, 추첨해 선보인다. 자유품새는 태권도 기술을 바탕으로 안무와 음악이 어우러진 품새를 구사한다. 김태현이 하는 공인품새는 품새별 정확도와 표현력을 평가한다.

김태현은 "기본동작 20개 정도 배우면 품새 하나를 배울 수 있지만 개별 동작을 연결해나가는 과정이 어렵다"면서 "한 종목만 하다 보니 하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김성용 관장님이 '이걸 이겨내야 모든 걸 할 수 있다'면서 조언해주시고 저도 힘들어도 참아내며 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예선 첫 번째 판에서 떨어졌는데 개인적으로 충격이 컸다"면서 "그때 제대로 시작해서 배우겠다는 마음과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겠다는 생각이 뚜렷해졌다"고 돌아봤다.

내년 고3이 되는 김태현은 대한태권도협회장기·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등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야 대학 지원 자격이 생기는 만큼 담금질에 한창이다. 현재 주중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태권도에 힘을 쏟는 김태현의 선택을 부모도 지지하고 있다.

품새를 하면서 정신력을 길렀다는 김태현은 "대학에서도 품새를 하며 시니어 국가대표를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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