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배제에도 쌍용자동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법적 공방 끝에 인수자 지위를 완전히 잃더라도, 컨소시엄을 보강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5일 서울회생법원의 기존 쌍용자동차 회생계획 배제결정과 관련,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별항고는 재판의 전제가 된 명령·규칙·처분의 헌법·법률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할 때 할 수 있는 항고 절차다. 

컨소시엄은 이미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쌍용차 계약해제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계약금 305억 원 출금 금지를 청구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이번 특별항고는 가처분 신청에 이어지는 본안 소송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일반적인 대법원 항고가 2~3개월 소요되는 점을 볼 때,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배제하고 새 인수자와 계약을 맺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계약해제 통보를 무효라고 보기 때문에, 다른 인수자 참여를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이야기다.

컨소시엄 측은 법적 공방 결과와 관계없이 쌍용차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자산 4500억, 매출 2300억 대 유가증권 상장기업인 비에이치 코리아 측이 내부적으로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혔다"라며 "추가로 1~2개 기업을 더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수자 지위를 되찾게 되면 컨소시엄 구성 변경을 신청해 이 기업들을 참여시킬 예정이고, 인수자 지위를 잃더라도 컨소시엄을 재구성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 회생기간이 끝날 때까지 새 인수자를 찾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미 쌍방울 그룹이 인수의향서 제출을 긍정 검토하는 상황이다. 쌍방울 측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기한 법적 공방 결과에 따라, 컨소시엄과 협력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컨소시엄 관계자는 "쌍방울이 협력 의사를 타진해온 일은 사실"이라면서도 "최우선 목표는 인수자 지위를 되찾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우선협상자 선정·본계약 체결이라는 과정을 거쳐 관계인 집회만 통과하면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승인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달 28일 쌍용차의 계약해제 공시로 계획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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