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원센터 등 수강생 18명
한들산들 협동조합 직접 방문
사례 청취·사업 제안하기도

이찬희(29·창원시 진해구) 씨는 봉림동을 걸으며 가로수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우리 동네에 어떤 사회적경제기업이 필요할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26일 오전 사회적협동조합 한들산들이 있는 봉림동 휴먼시아2단지 201동 1층에 18명 수강생이 모였다.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소셜캠퍼스온 경남'이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했다.

수강생들은 주중에 사회적경제, 창업 등을 공부하고 주말에는 실질적 활동을 한다.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사회적협동조합 한들산들을 탐방했다.

이날 탐방은 총 4차시로 진행됐다.

1차시에서 이순자(42) 사회적협동조합 한들산들 이사장은 한들산들 설립배경부터 현재 추진실적까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이사장은 "인간을 이해하면 이 사회에 필요한 사회적 가치를 찾게 된다. 우리 협동조합은 그래서 꾸준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2차시에는 동네여행을 떠났다. 참여자가 조를 구성해 총 3군데로 동네여행을 떠났다. 한들산들 협동조합이 2020년에 만든 우리마을 봉림동 교과서에도 실린 봉림동 나들이길을 떠났다. 그곳에서 구성원들은 봉림동에 또는 내가 사는 동네에 필요한 사회적경제기업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동네여행을 안내하는 홍정미 한들산들 협동조합 이사와 이를 논의하고 대화를 나눴다.

백수정 한들산들 부이사장이 봉림동에 누구나 갈 수 있는 '열린여행'을 지난해 마을 주민과 만들었던 사례를 설명하며 동네 여행을 안내했다.

백 부이사장은 "동네여행을 떠나고 슬렁슬렁 마을지도를 만들면서 동네에 있는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아파트 방음벽에 새가 부딪히는 현상이 일어나는 걸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창원시에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동네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소셜캠퍼스온 경남'이 26일 개최한 사회적경제 기업 탐방에서 서은정 씨가 사회적경제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소셜캠퍼스온 경남'이 26일 개최한 사회적경제 기업 탐방에서 서은정 씨가 사회적경제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마지막 시간에는 마을여행을 하면서 발견한 것, 흥미로운 요소를 조별로 상의했다.

봉림동 생태환경을 둘러본 서은정(47·창원시 성산구) 씨는 발표에서 창원이 도심속에서도 생태관리가 잘 돼있다고 봤다. 한 바퀴를 돌면서 봉림동을 비밀스러운 동네로 보면서 시크릿 생태로 봤다. 그러면서 사업을 '징검다리'라 이름 붙이고 제안했다. 서 씨는 "동네에 다녀보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보였다. 노인과 젊은 세대가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속 가능하겠다고 봤다. 노인은 가진 지식과 지혜가 많고 젊은 세대가 갖춘 능력을 결합하면 선한 영향력이 퍼트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씨는 현재 경력단절 여성들과 라이브커머스(실시간방송 상거래)로 창업하고자 준비 중이다.

한들공원을 중심으로 동네여행을 다녀온 황혜준(43·창원시 의창구) 씨와 조원은 봉림동 유적지에 호기심을 가지는 어린이를 사업 대상으로 삼았다. 한들공원에 유적발굴을 체험하는 공간을 설치하는 사업제안을 했다.

기업 탐방은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탐방을 희망하면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소셜캠퍼스온 경남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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