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오토모티브·신성ST·피케이밸브 "현 상황 적절치 않아"

코스닥 상장이 예상됐던 경남 도내 일부 강소 기업들이 좀 더 시간을 두고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신성오토모티브·신성ST·피케이밸브는 이전부터 범한퓨얼셀과 함께 코스닥 시장 상장이 예상됐던 기업들이다. 두 기업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더 기반을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성오토모티브와 신성ST는 신성델타테크 자회사다. 신성델타테크는 2004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11개 계열사를 둔 지역 중견기업으로, 생활가전·이차전지가 주요 사업 분야다. 2017년 LG화학이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세웠을 때, 신성오토모티브·ST가 각각 50%를 출자해 협력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LG화학은 2020년 전지사업분야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세운 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덩달아 LG에너지솔루션 주요 협력사인 신성델타테크도 주목받았다. 이차전지 사업 자회사들을 곧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왔다.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대표는 "신성오토모티브와 신성ST를 올해 동시 상장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몇 년간 회사 내실을 더 다듬어 신뢰성 있는 회사를 만들어서 상장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피케이밸브는 국내 최대 산업용밸브 전문제조업체다. 1974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가장 먼저 입주해 육상·해양플랜트용 밸브는 물론, LNG운반선용 버터플라이밸브 등 초저온용 밸브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를 비롯해 국내 제조 선박에 쓰이는 밸브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본래 흥아해운 자회사였지만, 2020년 STX가 인수했다. 피케이밸브는 2013년 이미 코스닥시장 상장심사를 청구한 일이 있지만, 내부 소송 문제가 불거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상장을 철회한 일이 있다. STX는 인수 당시부터 피케이밸브 상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피케이밸브 관계자는 "상장은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올해는 힘들 것"이라며 "기반을 더 다지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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