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캠페인
인권수업 듣고 자발적 추진
손팻말 제작해 길거리 홍보

창원시 진해구 냉천중학교 학생들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고 나섰다.

진해냉천중 이서연(2학년) 학생은 지난 11일 오전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갔다. 오전 7시 50분께 교실에 도착해 가방을 풀어놓고 다시 정문 앞으로 갔다.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진해냉천중 학생 60여 명이 오전 8시부터 30분간 교문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규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열었다. 애초 120~130명 정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학생이 발생해 참여 규모가 줄었다.

서연 학생은 "전쟁은 교과서나 미디어 매체에서만 봤었던 건데, 실제 일어났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도 마찬가지"라며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워하고 있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한 사람이나 국가의 이익 때문에 그런 고통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아경(3학년) 학생은 푸틴의 얼굴을 그리고 양쪽에 'NO WAR, 세계평화' 문구를 썼다. 아경 학생은 "전쟁으로 인한 고통에 반대한다. 푸틴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해 그림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 11일 진해냉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캠페인을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 11일 진해냉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캠페인을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냉천중 학생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평화가 실현되길 바랐다. 이런 모습은 바로 옆 진해냉천초에 등교하는 초등생과 학부모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이날 캠페인은 인권·전쟁을 주제로 한 계기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 계기수업은 학교 교육과정에는 포함되지 않은 특정 주제를 교육한다. 학생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화두 등을 알기 쉽게 가르치는 수업이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의 기원·풍습 등을 알려주는 것이 예다.

사회 과목 담당인 김효식 냉천중 교사는 "그동안 인권, 정의, 평화에 가치를 둔 계기수업을 했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제로 수업을 했더니 학생들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태웅(이동·자은·덕산·풍호동) 창원시의원도 소식을 듣고 동참했다.김 의원은 'Stop the War' 문구가 적힌 풍선을 들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의원은 "어른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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