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료연구원 김창수 박사팀
제품 공정단계 첨가 소재 개발
신체 접촉 많은 기기 활용 기대

창원에 있는 한국재료연구원이 제품 형태와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항균·항바이러스 효과를 내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나노바이오융합연구실 김창수(사진)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소재는 높은 금속이온을 발생시키는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다. 실험 결과, 다양한 수지에 1~2중량퍼센트(wt%)만 섞어도 세균이 전혀 침투하지 못했고, 2시간 기준 바이러스 사멸량은 자연상태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무엇보다 제품 물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항균·항바이러스 제품군은 주로 승강기 작동 단추, 문 손잡이, 차량 내·외장소재, 휴대전화·가전제품 접촉화면판(터치스크린) 등 신체 접촉 면이 많은 곳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현재 시중에 나온 항균·항바이러스 제품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막(필름)이나 분무기(스프레이) 분사로 제품 표면을 싸거나, 재료 합성 단계에서 항균 성분 분말을 섞는다.

각 제품군에는 한계점도 명확하다. 필름 형태는 투명성이 낮고,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되기 쉽다. 사용 장소마다 형태에 맞게 추가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분사 방식은 간편한 대신 기능 지속시간이 현저히 짧다. 분말 첨가방식은 합성 과정에서 색감이나 제품 소재 성질이 변하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연구원이 개발한 신소재는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유지하는 한편, 기존 제품군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데 의미가 있다. 제품 공정 단계(자외선·열경화 작업)에서 첨가하기 때문에 완성품 형태에 맞춘 추가 공정이 필요 없으며, 반영구적으로 항균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분말형 첨가제와 달리, 색이 없는 용액 형태라 색감·물성 변화도 없다. 또한, 유기 항균제·나노 화합물이 들어가지 않은 무독성 물질로만 구성됐다.

기술 활용도는 관점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면 지금은 승강기 작동 버튼에 일일이 필름을 붙이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반영구적으로 갖춘 작동 단추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승강기 작동 단추를 덮은 항균 필름 때문에 점자를 읽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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