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에 앉는다. 로션을 바른 얼굴 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가볍게 펴 바르고 파우더를 이마에만 눌러준다. 다음은 눈썹. 모나리자가 울고 갈 모량이므로 이 단계에 가장 정성을 쏟는다. 눈썹이 생겼다면 립밤을 바르고 마무리한다. 이 모든 걸 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바뀐 삶이다. 마스크로 온종일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으니 어떤 날은 로션만 바르고 출근하기도 했다. 메이크업베이스 위에 파운데이션 바르고 파우더 바르고 속눈썹 올리고 아이라인 그리고 마스카라 바르고 아이섀도 칠하고…. 아무튼 경극 배우 못지않은 얼굴을 만드는 데 예전엔 족히 한 시간을 썼는데 말이다. 마스크를 벗는 그날이 다시 와도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너무 편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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