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300만 원 상당 제공
행안부·시 "감찰 중 공개불가"
국힘, 해당자 즉각 퇴출 요구

김해시 공무원들이 코로나 시국에 지역 한 업체로부터 원정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안전부가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20년 10월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코로나19 비상 상황 때 부부 동반 골프 여행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아 결국 사퇴한 바 있다. 유사한 사안이 재발하면서 공무원 기강 해이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해시와 시청 내부 정보를 종합하면 시 소속 공무원 3명은 지난해 11월 지역 한 업체로부터 2박 3일 일정 제주도 원정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총 300만 원 상당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와 김해시는 조사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행안부 복무감찰담당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에서 적발된 사건은 권역별 감찰관이 감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감찰이 끝난 뒤 위원회를 열어 접수된 의혹의 사실 여부를 가리게 된다"며 "감찰 결과 그런 행위가 없었다면 명예훼손 등 문제가 생기므로 감찰 끝나고 행안부 홈페이지에 결과를 올릴 때까지 사건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 3명 중 징계를 받는 사람과 받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조사 상황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행안부 권역별 감찰관은 선거와 병행해 지방자치단체 감찰을 하고 있다. 세부 내용은 대선 이후 감찰 결과 중간 정리 때 또는 지방선거 이후 결과 정리 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청 전경.
김해시청 전경.

김해시 감사관 관계자도 "매뉴얼에 따라 조사 여부 관련 비밀 엄수를 해야 하는 원칙이 있으므로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감사가 완결돼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행안부가 감찰을 진행하게 되면 감찰 개시 여부에 대해서는 지자체에 알려준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관계자 역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해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20일 논평을 내 "김해시장은 부패 공무원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약속을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김해시는 행안부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자체 내부 감사를 해서 청렴 의지를 시민에게 밝혀야 한다"며 "부적절한 향응과 접대가 드러난다면 김해시장은 공직 기강 확립과 청렴한 김해를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2020년부터 단 한 번 금품을 받아도 공직에서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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