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쉴 새 없이 스마트폰에 접속하며 순간 접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를 많이 보면 좋지 않다'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마트폰은 자극적이며 정보를 짧은 형태로 전달하므로 긴 문맥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독해력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뉴스에서는 '단문에 익숙해져 학생들의 국어 능력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아이들의 과한 스마트폰 사용 위험을 경고한다.

그러나 우리는 독해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길고 어려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과연 어린아이뿐일까? 주변을 조금만 살펴봐도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 독해력 감소가 어린아이에게 더 치명적인 것은 맞으나, 어른 또한 활자를 읽지 않다 보면 독해력이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릴 때만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스마트폰 중독과 독해력이 떨어지는 문제의 대상에 연령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막연히 어른이 된다고 해서 스마트폰 중독이 해결되고, 독해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읽을 때는 사람의 시선이 가로로 움직여야 하는데,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게 되면 좁은 화면을 스크롤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시선이 거의 세로로 움직이게 된다. 즉, 정보가 짧은 형태임에도 글을 띄엄띄엄 훑어 읽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게 되면 독해력이 점점 떨어지고 난독에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종이에 쓰인 글을 읽는 것이 화면을 읽는 것보다 기억력, 이해력 측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입증된 사례도 있다.

스마트폰만 보다가 신문이나 책을 읽으려고 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했던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독해력과 이해력 향상 등의 장점을 위해 하루에 조금이나마 지루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무조건 길고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 대신 책을 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글을 읽는 것 또한 다방면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책을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우며, 지식과 독해력 또한 상승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시작만 한다면 누구나 독서의 재미를 느끼고, 독해력 또한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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