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상식…3개 부문 후보
K콘텐츠 투자 확대 계기로
배우·제작자 국외 진출 활발

10일(한국시각) 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수상에 성공할 경우 한국 콘텐츠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후보에 지명된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외에도 주연배우 이정재와 오영수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수상 여부를 떠나 <오징어 게임>은 칸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의 <미나리>에 이어 'K콘텐츠' 역량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이미 톡톡히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성공의 가장 큰 효과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의 적극적 투자를 끌어냈다는 점이다.

<오징어 게임> 투자자이자 최대 수혜자인 넷플릭스는 올해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 한국판 <종이의 집>, 하정우·황정민 주연의 <수리남>,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의 <글리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디즈니+도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 등 대작을 중심으로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무빙>,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신작 <그리드> 등 여러 작품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애플TV+는 윤여정·이민호 주연의 <파친코>로 시장 판도를 바꿔보겠다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모양새다.

배우들도 할리우드를 비롯해 세계 시장 진출을 속속 확정 짓고 있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낭보를 전해올 경우 관련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박서준은 마동석에 이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출연을 확정했고, 넷플릭스 영화 <콜>로 주목받은 신예 전종서는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배우뿐 아니라 작가와 감독, 콘텐츠 제작사 등의 국외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인터스텔라> 제작자와 손잡고 K팝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 중이며, 영화 <하녀> 등의 임상수 감독은 영화 <소호의 죄> 연출을 맡아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이 외에도 영화 <악녀>의 정병길 감독은 미국 3대 에이전시로 불리는 CAA와, 드라마 <마인> 이나정 감독은 할리우드 매니지먼트 브릴스테인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애플TV+,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미국 드라마 시리즈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으며, JTBC스튜디오는 미국 콘텐츠 제작사 윕(wiip)을 인수해 국외 진출을 예고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인기 덕분에 한국 콘텐츠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골든글로브에서 최종 수상하면 그 상징성은 매우 클 것"이라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 평론가도 "<오징어 게임> 출연 배우들도 몸값 자체가 달라지고 한국 배우에 대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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