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양산재즈페스타'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실려 크리스마스이브 한밤을 재즈의 매력으로 수놓았다.

지난 11월 17일 오후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회 양산재즈페스타가 공연 약 한 달 뒤 EBS 인기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크리스마스이브 특집 편으로 재탄생해 전국에 울려 퍼졌다.

EBS <스페이스 공감-미드나이트 재즈>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55분부터 25일 오후 0시 45분까지 약 50분간 방송됐다. 

이번 특집 편 방송 편성을 두고 양산재즈페스타를 연출했던 김현준 재즈비평가 겸 공연기획자는 "양산재즈페스타를 마친 뒤 해당 공연 리허설의 단편적인 영상을 EBS 측에 전달했고, 이를 본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은 공연 직후 곧바로 녹화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는 EBS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이 양산 공연의 퀼리티와 대중성을 높이 산 덕분"이라며 방송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현준 비평가는 "이런 사례는 지역 공연으로는 극히 드문 일이다. EBS 제작진의 높은 안목 덕분에 양산 공연이 대중성, 공연의 질 모두 공중파 방송을 탈 만큼 높은 수준이었음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셈"이라며 "이는 마치 방송계에서 인기 방송 프로그램 포맷을 다른 나라에 수출한 사례와도 비교할 만하다"고 말했다.

양산시 후원으로 마련된 올해 양산재즈페스타는 연주 중심의 일반적인 재즈 공연과 달리 '노래의 날개 위에(On Wings of Song)'라는 제목으로 보컬리스트가 중심이 된 무대였다. 각기 다른 음역대와 음색을 지닌 수준급 여성 재즈보컬리스트인 도승은·이지민·이주미 씨가 각자의 솔로 무대와 앙상블 무대를 함께 선보였다. 또한, 평소 음악에 관심이 덜한 이들이라도 충분히 많이 접했을 만한 친숙한 팝과 가요 명곡을 재즈로 재해석해 전달했다.

▲ 지난 24일 방영한 EBS 〈스페이스 공감-미드나이트 재즈〉에서 여성 보컬 4명이 앙상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BS 화면 캡처
▲ 지난 24일 방영한 EBS 〈스페이스 공감-미드나이트 재즈〉에서 여성 보컬 4명이 앙상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BS 화면 캡처

이번 EBS 특집 방송도 양산에서 선보인 공연 형태와 유사했다. 양산 공연 출연진이 대거 참여했으며, 전체 곡 중 양산 공연 때 선보인 곡도 많았다.

같은 곡은 아니지만 구성이 비슷한 점도 있었다. 예를 들면 양산 무대에서는 '한국 록 태동기의 산증인'인 산울림의 메들리 세 곡(꼬마야/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회상)을 도승은 씨가 편곡해 도승은·이지민·이주미 세 명이 보컬 앙상블로 들려줬다면, 이번 특집 방송에서는 '한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 씨의 두 곡(님은 먼 곳에/커피 한잔)을 도승은·이지민·조정희 세 명의 보컬리스트가 앙상블 메들리로 꾸몄다. 두 무대 다 재즈 공연에서 보기 드문 여성 보컬 앙상블의 다채로움을 선사했다.

김현준 비평가는 "지역에서 제작하는 공연이 경쟁력을 지니려면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그만의 신선한 아이템을 개발하는 게 필수다. 서울에서 진행했던 공연을 그대로 가져와 무대에 올리는 것은 수도권 중심 문화소비 패턴에 종속된 현실을 유지할 뿐"이라며 "앞으로도 양산재즈페스타는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재즈의 묘미도 놓치지 않는, 늘 새로운 기획으로 양산 관객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두 공연 영상을 함께 비교해 보면 이미 공연을 봤거나 아쉽게도 놓친 이들 모두 재즈만의 매력과 재즈도 충분히 대중적인 음악임을 함께 확인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공연 영상은 양산재즈페스타는 '경남도민일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24일 EBS <스페이스 공감-미드나이트 재즈> 편은 '스페이스 공감 홈페이지(클릭)'에서 각각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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