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감독 재계약 미지수
전지훈련·선수단 구성 부담
도 "예산 논의 후 계약 진행"

경남FC가 오는 6일 1차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설기현 감독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훈련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 말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국내 K리그 모든 일정을 10월 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10월 31일까지 K리그1·2 승강플레이오프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시즌 개막도 평소보다 2주가량 앞당겨 2월 중순에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더구나 경남이 뛰는 K리그2는 김포FC 가입으로 11팀이 돼 경기 수도 올해보다 늘어난다. 구단별 준비 일정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경남은 오는 6일부터 23일까지 밀양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다. 이후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보낸 뒤 내년 1월 3일부터 28일까지 역시 밀양에서 2차 훈련을 한다. 이어 1월 31일부터 2월 11일까지 제주에서 최종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문제는 설 감독 계약기간이 12월 31일까지여서 1차 동계훈련은 지휘할 수 있지만, 재계약되지 않는다면 이후 2차 훈련부터는 새 감독이 지휘해야 한다는 점이다. 감독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1차 전지훈련은 전략전술보다는 체력 강화 훈련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설 감독은 시즌 막바지 몇 차례 공식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에는 감독으로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경남은 내보낼 선수 정리와 영입할 선수 물색을 하고 있다. 핵심 수비수 1명을 이적시키기로 하면서 2억 원을 확보했고, 추가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이적으로 최소 10억 원은 확보하고자 국내외 다양한 구단과 활발히 접촉 중이다. 물론 필요한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정리된 선수단이 새로 선임될 감독의 구상과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한다면 내년 시즌 승격 도전도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감독 계약에 사실상 전권을 쥔 경남도는 뜨뜻미지근하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금은 도의회에서 진행 중인 내년 예산안 관철이 우선순위"라며 "의회 논의가 끝나야 감독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다양한 옵션과 여론, 특히 도내 축구계와 팬들 기대를 감독 계약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감독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2월 중순까지 선수단 운영을 해나가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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