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제20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11월 회의를 보고서 제출과 비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10월 지면을 평가했다.

◇장진석 위원 = 최환석 기자 '종일 오염물질 마시는 급식실 노동자'. 학생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교육의 가장 핵심이다. 하지만 조리실무사들은 교육 일선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대우를 받지 못한다. 조리실무사가 건강해야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교육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개선돼야 할 업무 환경이다. 현장에서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 어떤 형태로든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이창언·이창우 기자 '1년간 묵묵히 땀 흘린 이들 덕에 국화축제 온 시민 웃음꽃 활짝'. 이 기사를 보면서 감동받았다. 주요 인사 이름만 올라온 게 아니다. 기간제, 공공근로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1년간 노력한 이들 명단을 보면서 작은 배려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겠다고 믿는다.

◇이우기 위원 = 하청일 기자 '의령에 오시면 꽃길만 걸어요'. 의령군이 남강변 100리를 꽃길로 조성한다는 기사이다. 이 기사를 지면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세로로 길게 1단으로 편집했다. 100리 꽃길을 강조한 편집이다. 대담하고 대단한 발상이다.

주성희 기자 '청춘상회-구진영 카페풀무·구씨공방 대표'. 기사와 유튜브 동영상을 보았다. 취재 기자가 이런 현장에 가서 직접 칼을 제작해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칼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체험을 직접 해보고 쓴 기사와 편집한 영상 덕분에 기사가 온전하게 살아났다. 신문 지면에 유튜브로 이어주는 정보무늬(QR코드)를 넣어 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안기학 위원 = 김해수 기자 '환경·건강 지키는 채식급식 학생 입맛까지 사로잡았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이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교육이 될 듯하다. 일부 학교에서는 채식 선택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채식 위주 급식을 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와 먹거리 미래에 대한 이성적·윤리적 이해의 바탕에서 생태적 전환을 지향하는 교육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계획서에 먹거리 생태 전환 교육계획을 포함해 교육과정과 연계하면 좋겠다.

이일균 기자 '밀양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탄력'. 중장기적으로 통폐합, 분교장 개편 대상 학교로 지정되는 순간 시설 등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가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중기 계획에 따른 적정규모 학교 육성이 맞지만, 막상 현실에는 중기 계획에 반영돼 있어도 계속 유지되는 학교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중기 계획에 무리하게 통폐합 대상으로 넣을 것이 아니라 학교와 동창회, 학부모 등 의견을 수렴한 정책반영이 되어야 한다.

◇서혜정 위원 = 이창우 기자 '장애인 왕진 활성화, 의미 홍보부터'. 경남에서 장애인건강주치의 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19곳이나 된다. 하지만 대부분 장애인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아 장애인이 갈 수조차 없는 곳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 2곳에서 방문 진료를 한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하지만 장애인주치의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타지역에서는 의사 1명과 간호사(혹은 재활치료사)가 조를 이루어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부분 언급이 없다. 기사에 의사 입장만 반영된 것 같아 아쉽다.

이동욱 기자 '무연고 사망자의 그 이름들'. 그들 삶은 숫자로만 기억될 뿐, 그렇게 잊히고 사라지고 있었다. 늦었지만 경남도의회에서 조례도 제정하고 존엄한 죽음을 위해 사회적 책임으로 준비한다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효정 위원 = 이창언 기자 '창원시도 고령인구 급증 대비 서둘러야'. 창원에서는 빠져나가는 청년을 유인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한다는 뉴스를 주로 봐왔는데 고령 인구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새롭게 와 닿았다. 일터에 문턱 등이 없어지고 노인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면 좀 더 대중적인 이익도 있을 수 있겠다.

이창우 기자 '공감대 커지는 부마항쟁 진상규명위 활동 연장'. 그동안 진상규명위가 밝힌 것들, 과제로 선정한 것들을 요약해서 좋았다. 꼭 진상규명위 활동 연장이 되기를 바란다.

◇손제희 위원 = 김해수 기자 '나를 찾는 특성화고-용접부터 AI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요람으로'. 상자 기사에서 '여러 분야에 진출한 동문 선배들'을 장점으로 꼽고 있는데, 반대로 여성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직업 분야에 진입하고 적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 유출 배경은 일자리 문제로 분석된다. 진학과 취업이 연결되는 특성화고 성별 현황은 어떤지 취재를 제안드린다.

안지산 기자 '청년이 직접 뽑은 청년친화기업 바로 여기'. 선정된 청년친화기업이 여전히 남성 청년만을 과대 대표하고 있지 않은지 고용 현황에서 남녀 성비와 현장실사단 청년 10명의 남녀 성비 구성이 고려되었는지 제시되지 않고 있어 궁금함이 남는다.

◇정민교 위원 = 김태섭 기자 '거창군 전입 정착금 인상'. 인구 늘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자체들이 무슨 무슨 정착금 지원을 한다는 기사가 자주 실린다. 그럴 때면 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 늘었다면 이런 지원금 때문에 전입한 것인지에 대한 기사도 나왔으면 이들 마음이나 지원금 정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창우 기자 '불법 통로 증축한 창원 문구점 철거 명령에도 배짱 영업 여전'. 구청은 문구점에 시정명령 이행 기간에 통로 연결부까지 모두 철거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는 통보를 했지만, 문구점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11월 19일 이행기간까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행강제금이 얼마인지 같이 언급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재훈 위원 = 이동욱 기자 '지구 온도 1.5도만 올라도 김해국제공항 물에 잠긴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아직 많은 사람의 인식이 둔감한데, 기사 제목을 관심을 유도할 수 있게 잘 뽑았다.

이창언 기자 '결국 SM타운 협약 해지, 칼 빼든 창원시'. 애초 시작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많던 사업이다. 개관을 하더라도 창원시민들에게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심도 든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언급해 내실 있는 SM타운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김태형 위원 = 이창우 기자 '장애인만 쓴다는 편견, 의사소통 그림안내판 활성화 막아'. 지난번 여성 장애인 화장실 관련 기사와 마찬가지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장애 권리 보장과 관련해 큰 시사점을 주는 기사를 만나게 됐다. 특히 코로나19라는 긴급한 행정 처리 과정에서 쉽게 넘어갔을 부분을 적절히 지적했다.

김다솜 기자 '방역 우선주의에 밀린 인권-지자체, 절충안 모색 골머리'. 좋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러 가지 고민을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디에 특별히 치우치거나 쏠리는 느낌도 없는 좋은 기사다.

◇김홍채 위원 = 김다솜 기자 '소가 웃을 노사문화우수기업'.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노사문화 우수 인증 기업의 인증 취소는 인증제도 취지를 고려할 때 당연한 것임에도, 인증 취소 또는 철회가 1건도 없다는 폭로성 기사이다. 인터뷰를 통해 우수기업 선정 기준의 문제점도 잘 지적했다.

김희곤 기자 '경남도, 유통공룡 지역 상생 성적 매긴다'. 우리 지역 사회 최대 화두는 지역소멸이다. 그러므로 지역 상생 항목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로 말미암아 지역 내 일자리 수 및 종류 변화, 인구 변동 등도 기사에서 다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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