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0월 21일 대한민국 경찰이 발족한 날을 기념해 매년 경찰의 날 행사를 한다. 올해로 제76주년 경찰의 날을 맞았다.

지난 7월부터 생활과 안전 관련 치안은 전적으로 자치경찰 몫으로 권한이 이전됐다. 도민들은 현재 코로나 확산으로 소득 감소와 동시에 불안정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아직 이에 따른 범죄가 크게 늘어났다는 통계는 없지만, 자살자가 늘어났다는 통계는 확인되고 있다. 또한 고령자에 의한 재산범죄가 늘어난 것도 고령자 경제생활이 고단함을 반영하고 있다.

경제적 고통이 젊은이와 고령자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아마도 이런 연령계층에서 사회생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것이 범죄로 나아갈 개연성은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골목길 방범시스템, 학교 단위 담당 경찰제도, 자율방범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좀 더 주민 참여적 공동체 주도 범죄 예방시스템을 강구하기를 권고한다. 이웃의 경제적 고통이 자살이나 재산범죄로 나아가기 전에 지역단위 복지, 교육, 자치 제도와 통합 연계될 수 있는 범죄 예방 시스템이 갖추어지기를 제안한다.

아울러 성폭력 범죄가 늘어나는 것도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이는 성적 약자인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성 범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경찰은 적극적으로 성적 피해에 대처해야 한다. 이는 여성 경찰을 충원하고, 여성 경찰이 경찰업무를 이끌고 조직문화를 지휘할 수 있을 때에 가능하다.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점을 인식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관련 범죄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자치경찰이 발족됐다는 사실은 건국 초기에 군과 더불어 국가 치안을 담당하던 시대에서 국민 일상 생활에 밀착된 치안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구조를 위해 119 구조대가 널리 활용되고 있듯이, 범죄 위험에 대해서는 112 긴급센터가 일상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경찰은 강력하면서도 주민친화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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