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 시절에 가혹하게 자행됐던 고문 중 하나로 '날개꺾기'가 있었습니다. 수갑을 채운 채로 양팔을 머리 쪽으로 꺾어 올리기였습니다. 그 고통은 상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지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날개꺾기'의 새 유형 같은 일명 '새우꺾기' 고문을 당하는 사람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어 '화성 관타나모'로 불러야 한다며 이주민단체 활동가와 인권변호사 등이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인권유린 규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 악행은 규탄 받아 마땅합니다.

손목과 발목을 각각 묶은 끈을 등 쪽에서 연결해 사지가 꺾이게 하는 자세! 그 피고문자는 하루에만 무려 4시간 24분간 그렇게 묶여 박스테이프에 칭칭 감긴 채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니 경악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앞에서 '도무지' 말이 나온 참이므로 첨언 좀 해 봅니다.

 

'도무지' 그건 슬픈 부사어

'도모지(塗貌紙)' 즉 조선 때

린치형으로 물 적신 한지

얼굴에 붙여 죽인 형의

변한 말

'새우꺾기' 그 고문도

아, '도모지'처럼 숨 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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