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소트램 상용화 실증 본격화
현대로템 200㎞ 주행 차량 개발
지엠비코리아 연료전지 열관리
범한퓨얼셀 충전소 구축 잰걸음

창원지역 기업들이 역할을 나눠 수소 노면전차(트램)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까지 정부 예산 282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24억 원을 들여 수소 트램을 상용화하는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철도전문기업인 현대로템은 이번 실증사업을 총괄하며 1회 충전에 최고 속도 시속 70㎞, 최대 20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소 트램을 2023년까지 개발한다. 차량 열관리를 조절하는 기능품을 생산·공급하는 지엠비코리아는 연료전지 열관리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범한퓨얼셀은 수소충전소 구축을 맡았다.

트램은 도로 위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달리는 운송 수단이다. 버스와 기차의 중간 형태로, 전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 연료와 공기 중 산소로 전기를 만드는 수소 트램 방식에서는 일반 트램과 달리 공중에 전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 공기 중 산소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같은 공해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에 공기정화 기능도 있다.

산업부는 올해 9월부터 2023년 말까지 4개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실증 사업의 목표로 삼고 있다.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 4개에 해당하는 380㎾급 수소 트램을 상용화할 바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4개 분야 가운데 '수소 트램 시스템 통합·검증 기술' 부문은 현대로템이 주관하며 맥시스(모터), 코아칩스(센서), 푸름케이디(제동), 에스제이스틸(차체), 에이엔엠메카텍(냉각) 등 중소 철도부품업체 5곳이 함께 참여한다.

'수소연료전지 및 요소 부품 기술'은 한국자동차연구원 주관으로 지엠비코리아(연료전지 열관리), 에티스(연료전지 제어), 동희산업(수소저장용기), 화승알앤에이(플렉시블 튜브), 씨에스에너텍(배터리), 한양대·서강대(설계) 등 수소차 부품 전문기업과 대학 7곳이 참여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기술기준 및 주행성능평가기술'에는 유럽안전성 평가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 한국지사가,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울산테크노파크 주관)에는 코비즈(비즈니스모델 발굴), 범한퓨얼셀(수소충전소 구축), 가스안전연구원(수소충전소 안전검증), 울산대(수소트램 최적운행패턴) 등 4곳이 참여한다.

수소 트램은 2023년부터 울산시 유휴선로(울산역↔울산항)에서 누적 2500㎞ 이상 주행하면서 연비 등 최적주행패턴을 검증한다.

산업부는 실증 사업 종료 뒤인 2024년 수소 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에서는 울산,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이 있는 지자체와 수소 트램 적용을 우선 협의해 나가고, 유럽·동남아 등 트램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 중 동력원을 수소연료전지로 대체 가능한 시장은 2025년 7000억 원, 2030년 4조 원, 2050년 18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은 오는 2030년까지 대용량 연료전지로 시속 16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수소전기기관차와 수소고속철 등 다양한 차종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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