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운영하다 작년 경남몰 위탁
배달앱 제외하면 지역업체 9%
김형수 "직영 독자 쇼핑몰 필요"

김해지역 농산물 유통을 늘리고 판로를 넓히고자 만든 '가야뜰 인터넷 쇼핑몰'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비대면 경제 흐름에 맞춰 가야뜰 쇼핑몰을 활성화해야 할 상황임에도 김해시는 형식적으로만 운영하고 있어 직영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해시 비대면 경제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말까지 비대면 판로 지원 사업에 3704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누적 매출은 116억 7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참여 업체 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착한배달앱 업체가 91.3%(3383개)를 차지한다. 배달앱 업체를 제외한 지역 농수산물 유통업체는 321개에 불과하다.

김해시는 도내 다른 자치단체 14곳이 운영하는 독자적인 농수산물 인터넷 쇼핑몰도 개설하지 않고 있다. 가야뜰 인터넷 쇼핑몰은 김해시가 2008년 4800만 원을 투자해 구축했다. 2019년까지 홍보 마케팅 비용으로 2억 3500만 원을 지원하고 위탁운영비와 택배비도 지원하며 10년 이상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남도가 관리하는 e경남몰로 이관해 운영하고 있다.

e경남몰로 이관한 이유를 김해시와 시의회는 다르게 분석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경남도가 도민이 불편할까봐 도내 농수산물 쇼핑몰을 통합하자고 해서 이관했다"고 했다. 반면 김형수(더불어민주당·나) 시의원은 "경남도로 넘기면 홍보비 등 예산이 절감되고 시가 관리하지 않아도 돼서 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e경남몰 부속 쇼핑몰 '가야관'에 그치고 있는 가야뜰 인터넷 쇼핑몰. /e경남몰 화면

김 의원은 경남도로 가야뜰 쇼핑몰을 이관한 후 김해지역 농수산업체들이 e경남몰에 들어가려고 경남도와 씨름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대면 시대에 오히려 시 직영 농산물 쇼핑몰 운영을 확대해야 하는데, 김해시는 가야뜰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형식만 갖췄을 뿐 무책임한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올해 6월까지 e경남몰 김해관 실적을 보면 참여 업체는 겨우 16개로 매출은 1억 5200만 원이다. 김해시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의 매출 9100만 원을 제외하면 6000만 원밖에 안 된다.

또 e경남몰로 접속하면 맨 아래쪽에 도내 자치단체 15곳 쇼핑몰 로고가 보이는데, 김해시를 제외한 14곳은 접속하면 독자적인 쇼핑몰로 연결된다. 그러나 김해시는 e경남몰 부속 쇼핑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허 시장도 파악하고 있다. 그는 "의회에서 지적이 나와서 가야뜰 쇼핑몰을 시가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담당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보화마을 참외, 산딸기, 부추, 채소 작목반과 로컬푸드 직매장, 친환경 농산물업체 등과 연계해 독자적인 브랜드 쇼핑몰을 부활하도록 검토 중이다. 김 의원은 기존 가야뜰 쇼핑몰을 복원해 김해지역 농·축·수산물과 특산물 온라인 판매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해 중소기업 생산품, 자영업자, 전통시장 물품까지 모아서 김해시민이 함께하는 쇼핑몰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가야뜰 쇼핑몰에 김해시가 진행하는 김해사랑상품권, 전통시장 청년몰 온라인 배송비 지원, 택배비 지원, 배달앱 배송 서비스 등 여러 지원 사업을 모으면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김해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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