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일보다 한 달 벌이 태부족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으로 버텨

코로나19 시국에 장사를 시작한 김경태(33) 씨는 카페 운영이 꿈이었던 터라 그나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서 '미스콘' 카페를 운영 중이다.

재료비와 월세 70만 원 등을 계산하고 남는 한 달 순수입은 100만 원 남짓. 카페를 운영하려고 수개월간 준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제빵 기술을 공부했던 것까지 고려하면 남는 장사는 아니다.

김 씨 가게를 찾는 주 고객층은 가까이 있는 한국전력공사 마산지사와 구암2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 동네 주민, 창신대 학생 등이다.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오가는 손님 수는 차이가 컸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적용으로 카페 내 음식 섭취를 하지 못하게 했을 때는 부담이 컸다고 했다. 동네 카페 특성상 매장에 앉아서 먹고 마시면서 얘기하는 손님이 많은데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 그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카페 '미스콘' 김경태 사장.  /김희곤 기자
▲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카페 '미스콘' 김경태 사장. /김희곤 기자

심지어 김 씨는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적도 있다.

카페 문을 열기 전 용접 관련 일을 하던 김 씨는 한 달 벌이가 450만∼500만 원 정도였다고 했다. 현재 카페에서 그때만큼 벌려면 매출이 하루 30만∼40만 원 정도 돼야 하는데, 30만 원을 넘긴 날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다고 했다. 거리 두기 단계 개편 후 1·2단계 적용 때는 하루 매출이 20만 원 정도였고, 3·4단계 때는 10만 원 아래였다고 했다.

김 씨는 300만 원, 200만 원, 200만 원씩 3차례 받은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이 아니었으면 버티기 어려웠을 거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 7월부터 거리 두기 3단계를 적용하다, 8월 들어 4단계로 강화했다. 그러는 사이 김 씨 가게에서 약 50m 거리에 있는 다른 카페는 아예 문을 닫았다. 다른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아졌다. 김 씨에게나 문을 닫은 카페 주인에게나 서글픈 현실이다.

김 씨는 "의류 장사, 밥집 하는 친구들도 있다. 다들 어렵다고 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다. 저는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나마 버티는 것이지, 아니었으면 못 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고 골목도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다시 일하러 오라는 연락도 있어 원래 하던 용접 일을 다시 할까 고민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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