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월 비교 36% 올라
적은 비 영향 고품질 출하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

수박값이 날개를 달았다. '금수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3일 남해, 고성, 거창에 폭염경보가, 나머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수박 소비자 가격은 특등급 기준 2만 5000원대를 넘어가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수박 1개 평균 소매가는 2만 4428원이다. 작년 8월 수박 소매가격은 1만 7904원이었다. 작년보다 올해 소매가격이 36% 올랐다.

현재 대형유통업체와 상점에서 판매되는 6~7㎏ 수박은 1만 8000원 선이다. 10㎏ 특등급 수박은 2만 5000~3만 원에 팔리고 있다.

작년에 비해 올해 수박값이 왜 이렇게 올랐을까?

수박공판장과 도매법인 경매사들은 작년에 비해 수박 품질이 높아졌고, 더운 날씨로 수요가 많아진 반면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설이증 ㈜창원청과시장 경매사는 "작년 7월 평균단가 ㎏당 1050원대, 올해는 ㎏당 2590원대다"라며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수박이 맛이 없었고 병해충도 많았는데 요즘 출하되는 수박은 당도가 11브릭스(brix·당도 측정 기준)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 수박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남 한 백화점에서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 수박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남 한 백화점에서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그는 "작년에 수박값이 형편없어서 수박 농사 포기한 분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올해 전체적인 물량이 적어졌다. 작년에는 우리 시장에 하루 평균 5t 차 4대가 왔는데 올해는 2대 정도 물량만 온다"라고 말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작년 6~8월에 비가 온 날은 46일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흐린 날이 많으면 수박은 당도, 맛이 떨어진다.

계속되는 폭염과 수박 판매의 연관성이 있을까?

박진형 농협창원공판장 경매사는 "무더위, 열대야가 이어지면 수박 구매율이 오른다. 작년 여름에는 수박 소비가 비교적 적었다"라며 "올해는 최근 일기가 수박 작황에 좋은 날씨였다. 비가 안 오고 날씨가 더우면 수박이 잘 익어 맛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열흘간 수박 도매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 높게는 9~10kg 특등급 수박이 2만 원대에 경매됐다. 그러다 어제와 오늘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0원 정도 값이 내렸다. 소비자가 체감하려면 며칠 더 소요될 것이다. 말복을 앞두고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박값이 오르는 만큼 농민이나 중간유통업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할까? 의령군, 함안군, 밀양시 등에서 산지수집상을 하고 있는 채종태 (54) 씨는 "작년에 비해서 낫긴 한데 요즘은 수박에 인건비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인력 한 사람당 하루 12만 원을 지급한다. 5만 원 정도 올랐다"라며 "중간 유통에서도 인건비가 발생한다. 운송비, 하차 비용이 수박 한 통당 4000원 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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