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후원회장 동시에 맡아
김 "선관위 정식 등록"홍보
이 "민주당 돕기 차원"일축

부산·경남지역 민주화 운동 대부인 송기인(사진) 신부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김두관·이낙연 후보의 후원회장을 동시에 맡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지난 2일 보도자료에서 송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3일 김두관 후보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송 신부가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했다.

송 신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부산·경남 민주개혁 진영 결집에도 큰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다. 이 때문인지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김두관 캠프 공보 담당자는 "민주당 차원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 후원회가 있고 중앙선관위에 정식 등록하는 20대 대선 예비후보자 후원회장이 있다. 송기인 신부는 중앙선관위에 정식 등록하는 김두관 후보의 대선 후원회장"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자후원회 후원회장은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측 최인호 종합상황본부장은 "후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한다. 송기인 신부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돕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김 후보 측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어 "영남 원로인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공동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1972년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참여해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에 앞장섰다.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05년 12월 사목직에서 은퇴한 후 밀양시 삼랑진읍에 살고 있다. 이곳 만어산 중턱에는 조선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김범우의 묘가 있으며 송 신부는 능참봉(조선 시대 능의 일을 맡아 보던 종9품 벼슬)을 자처하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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