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도 긴급 간담회 열어
지원 위한 협의기구 구성 제안
"대선 앞두고 공정하게 운영을"
일각에선 도정 흔들릴까 우려

국민의힘 중앙당이 '권한대행 체제 경남도정'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나섰다. 내년 대선·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정한 도정'을 잇따라 언급하며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을 압박했다. 또한 도정 협의 기구 구성을 거론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경남도는 3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정 지원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서범수 대표 비서실장, 김철근 대표 정무실장, 양준우 대변인 등 중앙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도당위원장인 이달곤(창원 진해구) 의원과 강기윤(창원 성산구)·최형두(창원 마산합포구) 의원, 황보길 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경남도에서는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 조영진 기획조정실장, 현안 사업 소관 실·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5∼6일 전 국민의힘 제안으로 마련됐다. 1시간가량 인사말-도정 현안 설명과 예산 건의-자유토론-마무리 말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경남도정에 다소간 불확실성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그것이 경남도민에게 매우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도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직까지 잃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도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경남 16개 의석 가운데 13개 의석을 두고 있는 만큼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경남도는 3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정 지원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이준석(앞줄 오른쪽에서 여섯째) 국민의힘 대표와 하병필(앞줄 오른쪽에서 일곱째) 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경남도는 3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정 지원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이준석(앞줄 오른쪽에서 여섯째) 국민의힘 대표와 하병필(앞줄 오른쪽에서 일곱째) 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특히 10월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권한대행이 대선을 앞두고 매우 공정하게 도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달곤 도당 위원장이 이어받았다. 이 위원장은 "오늘 경남도정에 힘을 보태러 왔다"며 "여야가 경남도정에 관한 한 하나의 시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모시고 도정 지원 협의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한대행께서 요청하면 언제든 회의를 열어서 도정에 작고 큰 문제를 지원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남도가 공정한 입장에서 도정을 내실 있게 꾸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국민의힘은 외형적으로 '도정 공백 최소화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영향력 행사와 정치적 압박' 의지를 동시에 나타낸 것이다.

도청 한 간부 공무원은 "경남도는 그동안 권한대행 체제를 많이 겪어 봤다"며 "걱정되는 한 가지는 도정이 정치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이날 현안 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모두 7개로 △권역별 초광역협력 국가균형발전전략 추진 △영호남 상생협력 및 국가균형발전 지원 △진해신항 조기 착공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기본계획 연내 고시 △창원∼동대구 고속철도 건설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신설 △항공우주산업 육성 전략 마련이다.

국비 지원 요청 사업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 △부전∼마산 전동열차 도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조운영체제 개발 및 실증 △강소특구 사업화 지원 △가야문화권 조성 등 29개로 모두 2835억 원이다.

하 권한대행은 "오늘 이 자리가 경남 현안 논의와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에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길 기대한다"며 "청년 문제, 남해∼여수 해저터널, 그리고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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