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가 헤어지자고 한 말에 앙심을 품은 내연남과 그의 친구(공범)가 동거녀의 애꿎은 중학생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천인공노할 범행! 그 소년 살해 참극에 늘 그랬듯 또 슬픔이 복받치다 못해 여러 날 구미를 잃을 정도로 울화를 되우 겪었습니다. 아, 그 '쳐 쥑일 놈덜'!

일단 격해져 욕부터 불쑥 튀어나오긴 했어도 분이 풀리잖던 그 순간 옳거니 그거다 하고 떠오른 대안 복수법이 있었습니다. 그건 원통히 죽은 아이의 원혼이 손에다 피 안 묻히고 보복해 주기였습니다. 그 원혼이 옛 원혼들이 한 것처럼 "사또님, 사또님…" 하고 나타나 읍소할 용기를 주십사 하고 비는 일이었습니다. 가상이지만 참 간절했습니다.

그런 설정의 '실명 귀신'이 현대판 '제주 사또' 앞에서 "사또님, 기절하시지 않고 제 원통함을 들어 주시고, 범인들을 극형으로 다스려 주셨습니다. 은혜 백골난망입니다"란 가상으로 속을 좀 뚫어 봤습니다.

 

과학이 눈을 흘겨도 좋네

<전설의 고향> 패러디판

귀신이 통쾌하게 복수하는

카타르시스 공포물로라도

응징의

스릴 만끽하게 해 줄

귀신 그리운 울분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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