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21년 7월 23일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와 한일 관계 악화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어느새 TV 리모컨을 힘껏 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방송 중계를 처음 본 올림픽은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이다. 37년이 지나고 이번 도쿄 올림픽까지 20회째 올림픽을 보게 됐다.

많은 게 바뀌었지만 국내 올림픽 중계는 제자리걸음이다. 인기 종목·선수 경기에만 집중하는 중계는 여전하다.

지난 7월 31일 축구와 경기 시간이 겹친 여자 배구는 경기 일부만 지상파 TV에서 볼 수 있었다. 한국이 나오는 경기 외에 중요한 이벤트가 되는 경기도 인터넷 하이라이트 영상만 볼 수 있다.

전문성 없는 해설자도 한몫 거든다. 선수나 경기 정보는 뒷전이고 흥분해 소리 지르기 바쁘다. 간혹 상대 선수와 나라를 비하하는 중계와 해설도 눈살이 찌푸려진다.

신문 보도도 별반 다르지 않다. 메달 사냥, 금메달 물거품, 좌절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붙인다. 특히 이번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즘 논란은 언론이 지닌 문제를 여실히 보여줬다. 소수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키워서 보도해 논란을 크게 만들었다. 무시했으면 좋겠는데 다른 언론사도 옮겨 쓰기에 바쁘다.

최근 여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강행 처리했다. 허위·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한 내용이다. 언론사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한다. 맞는 말인데 올림픽 보도를 보니 그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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