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굴곡져 잘 씻기지 않아
민무늬 용기와 단가 차이 없어
소비자 "배달 그릇 개선돼야"

창원시 진해구에 사는 하모(30) 씨는 자주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다. 그는 음식을 다 먹은 뒤에는 반드시 음식 배달 용기를 씻어서 분리배출한다. 음식이 묻어 있는 용기는 분리배출해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식 배달 용기 면에 굴곡이 있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굴곡 때문에 잘 씻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 배달 용기는 왜 모두 굴곡이 있을까? 굴곡이 없는 용기는 없을까?

ㄱ 포장용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굴곡이 있는 용기가 뜨거운 음식에 강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뜨거운 음식에도 잘 견디는 민무늬 제품도 있고 그런 제품을 주문하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굴곡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굴곡이 있는 용기와 민무늬 용기의 단가 차이는 없다.

▲ 배달 음식 업체에서 사용하는 배달용기. 굴곡진 표면 때문에 세척이 어려워 분리배출하기 불편하다.  /주성희 기자
▲ 배달 음식 업체에서 사용하는 배달용기. 굴곡진 표면 때문에 세척이 어려워 분리배출하기 불편하다. /주성희 기자

창원시 합성동에서 찜닭전문점을 운영했던 김모(33) 씨는 "체인점에서는 점포 사장이 용기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체인본부에서 용기를 제공하거나 지정하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다"라고 말했다.

진해구의 하 씨는 "간편하게 먹으려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데 용기를 씻는 것이 더 번거롭게 되어 있다"라며 "어쩔 수 없이 배달시켜 먹고 또 음식을 배달해야 한다면 뭔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모(30·김해시 진영읍) 씨는 "음식 배달을 자주 이용하는데 배달 용기에 주름이 많아 세척이 너무 불편하다. 배달음식점에서는 밋밋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이 올해 4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통계청 음식 서비스 거래액을 환산한 결과, 배달 음식이 매일 270만 건 주문되고 있다. 일회용 배달용기는 최소 830만 개가 매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선별처리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한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경남권에서 배달앱을 이용한다는 답변이 8.7%, 배달대행을 이용한다는 답은 10.1%였다.

2020년에 한 같은 조사에서는 배달앱 이용자가 18.7%, 배달대행 이용자가 15.6%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이용자가 많게는 2배가 늘어난 셈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