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 금지 강화됐던 4∼5월 의원 2·4명 각각 2박 3일 참여
'타 지역 방문 자제'시 당부에도 "앞서 계획된 행사"강행

사천시의원들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와 비판을 받았는데, 김해시의원들도 지역내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4, 5월에 제주도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천시의원 5명과 시의회 사무국 공무원 3명 등 8명은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14∼16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의회공무원 특별세미나'에 참여했다.

김해시의회는 이보다 앞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국내 다른 지역에서 열린 연수 5건에 참여했다. 이 중 1명 참석, 하루나 1박 2일 일정을 제외하고 2명 이상 참여한 연수 2건은 모두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김창수(국민의힘), 황현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가 주최한 '대한민국 지방의회 특별세미나'에 참석했다. 시의회가 지출한 연수 비용은 총 150만 원이다. 이들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김순은 위원장 초청 특별강연, 의원과 언론 간 소통과 상생, 의정활동 혁신 특강을 들었다.

이들이 연수를 다녀온 시기는 김해지역에서 4월 9일부터 노인주간보호센터, 김해 보습학원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이어졌던 때다. 특히 4월 21일에는 진주시의원 1명이 확진돼 진주시의회 임시회가 축소되는 일도 있었다.

김해시의회. /경남도민일보 DB
▲ 김해시의회. /경남도민일보 DB

의원들이 연수를 떠난 그날 시는 코로나19 확산세 조기 차단을 위해 학원, 교습소, 스터디카페 등 1400여 곳에 일주일간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부시장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타 지역 방문과 소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었다. 김해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4월 9일∼5월 1일)는 49명, 보습학원 관련 확진자(4월 13일∼5월 18일)는 59명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4명(엄정·안선환·이정화·허윤옥)은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제주에서 의정연수 전문기관 제윤의정이 진행한 '2021년도 제1차 정례회 대비 특별세미나'에 다녀왔다. 시의회는 총 312만 원을 지출했다. 일정표를 보면 첫째 날 결산검사 이해와 전략 강의, 둘째 날 절물자연휴양림·서귀포농업기술센터·동천동 재활용도움센터 벤치마킹 방문, 셋째 날 행정사무감사 조사기법 강의 등이다.

지난 5월 중순 김해지역에 하루에 20명이나 발생할 정도로 확산세가 컸었다. 김해 외국인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5월 14일∼6월 18일) 74명,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5월 20일∼6월 13일) 51명이나 발생했다.

4∼5월 제주도 상황도 좋지 않았다. 4월에는 외부에서 온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확진자도 늘었다. 제주도는 5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제주 동지역 유·초·중학교와 모든 고등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었다.

5월에 제주 연수를 다녀온 한 의원은 "한 달 이전부터 계획된 행사였고, 6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녀왔다. 국내 연수는 개인이 참여 의향 있으면 신청해 연 1회 다녀올 수 있다. 당시 제주 연수 갈 때 김해는 1.5단계였고, 제주도 확진자 발생이 적은 상태였다. 프로그램 내용이 좋아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고 해명했다.

창원·진주시의회 등은 코로나19로 올해 국내 연수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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