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이후 16년 만에 정상
충남기공과 연장 접전 2-2
승부차기서 4-2 승리 거둬

경남FC 유소년팀인 진주고가 28일 오후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1년 추계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5년 제49회 청룡기 전국중고축구대회 우승 이후 16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조정현 감독이 투병 중인 상황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조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승전은 K리그2에서 뛰는 경남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유소년 간 대결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진주고의 상대는 대전의 U18팀인 충남기계공고였던 것.

프로구단 유소년팀 간 대결답게 결승전은 시종일관 팽팽한 흐름이었으며, 연장전까지 치르고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양팀은 연장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고 승부차기에서 진주고가 수문장 배준호의 선방과 상대의 실축에 힘입어 4-2로 승리하며 웃을 수 있었다.

진주고는 전반 시작하고부터 거세게 충남기공을 밀어붙였다. 경기시작되고 2분 만에 진주고의 첫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4분에는 아크서클 전방 5m 지점서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무위로 끝나기도 했다.

▲ 28일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1년 추계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충남기계공고를 꺾고 우승한 진주고 선수단이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남축구협회
▲ 28일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1년 추계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충남기계공고를 꺾고 우승한 진주고 선수단이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남축구협회

반격에 나선 충남기공은 14분 역습 기회를 잡았고, 다행히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긴 했지만 위력적인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진주고의 진가는 18분에야 드러났다. 진주고 포워드 김건남이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드리블해 들어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 둘 사이로 오른발 강슛을 날려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때까지 라인을 내리고 역습 위주로 경기를 해온 충남기공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충남기공은 22분과 27분 잇달아 2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진주고 구하민이 38분 문전혼전 중 재치있는 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전 20분 동안에도 추가 득점 없이 끝낸 양팀은 승부차기를 벌였고 마지막에 웃은 팀은 진주고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주최하고 경남축구협회와 합천군축구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48개 팀이 참가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고등학교 선수들의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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