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속도 5030'정책이 2021년 4월 17일 전국적으로 시행된 후 3개월을 지나고 있다. 운전자들은 평소 다니던 도로의 바뀐 표지판을 보고 제한속도가 낮아진 것은 알지만 '안전속도 5030'이 어떤 정책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안전속도 5030'정책이란, 보행자 통행이 잦은 도시부 지역 차량 제한속도를 일반도로는 시속 50㎞/h(소통상 필요한 경우 60㎞/h 적용 가능),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시속 30㎞/h 이하로 하향 조정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는 정책이다.

OECD 37개 국가 중 31개 국가에서 도심 속도하향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며, 많은 나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10~25%까지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가 60㎞/h에서 50㎞/h로, 겨우 10㎞/h 낮아진 도로 제한속도는 도심 내 보행자 교통사고를 감소시키기는커녕 교통체증만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된 동안의 통계자료를 보자.

경찰청 보도자료를 보면 '안전속도 5030' 시행 1개월(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0년 234명에서 2021년 216명으로 7.7% 감소, 보행자 사망자는 73명에서 72명으로 1.4% 감소했으며, 중상자(전치 3주 이상)는 5079명에서 2778명으로 45.3% 감소했다.

대부분이 도시지역으로 '안전속도 5030' 시행지역이 많은 특별·광역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66명에서 48명으로 27.2% 감소, 보행자 사망자는 31명에서 21명으로 32.2% 감소했으며, 중상자는 1858명에서 1059명으로 43.0% 감소하는 등 사망사고 감소 효과가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행속도는 어떨까? '안전속도 5030'을 시행 중이던 4월 24일에서 4월 30일까지 도시교통정보센터 기록을 확인해보니 서울, 부산, 대구 등 각 지역에서 전년 대비 평균 1~2㎞/h 통행속도 감소가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도로 소통에 큰 영향이 없었고, 운전시간은 제한속도보다 교통신호(신호등)에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속도 5030'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효과를 확인하였는가.

비록 낮아진 제한속도가 운전자에게는 다소 답답하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운전자가 도로 위 보행자가 나의 소중한 가족, 친구라는 생각으로 '안전속도 5030'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를 정립, 교통사고로부터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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