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동네〉 연재글 엮어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 지난해 7월 새벽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희준 시인의 유고 산문집 <행성표류기>가 나왔다.

고 김희준 시인은 1994년 9월 10일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여고를 졸업했다. 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한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현대문학을 전공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2017년 <시인동네>로 등단해 같은 해 계간 <시산맥>에서 '시여, 눈을 감아라'로 제2회 문학상을 받았다. 2020년 아르코청년예술가 창작준비지원금을 받았다.

▲ 고 김희준 시인과 유고 산문집 <행성표류기> 표지.  /경상국립대
▲ 고 김희준 시인과 유고 산문집 <행성표류기> 표지. /경상국립대

시인이 사망한 지난해 9월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문학동네, 148쪽)이 나왔고, 발간 8개월 만에 6쇄를 찍었다. 그러고서 이번에 유고 산문집이 나온 것이다. 이 산문집은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월간 <시인동네>에 연재한 '행성표류기' 열두 편에 미발표 원고 한 편을 더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강희근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는 고인의 시집과 산문집에 대해 "동일한 주제를 동전의 앞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에 두 개의 레일을 돌리는 양식이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고인의 시는 언어 감각이 뛰어나고, 상상의 폭이 넓었으며, 활용하는 비유들의 확장성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고향인 통영RCE 세자트라숲에 시비가 건립됐다. 24일 1주기 추모식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됐다. 대신 오는 9월 통영에서 유고산문집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난다. 164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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