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부터 60년 넘게 제작
보수·복원용 특화해 생산
한지 우수성 증명 높게 평가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46호인 신현세(74) 한지장이 28일 자로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 인정 공모 이후 서류심사, 현지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약 2년에 걸쳐 의령군 신현세, 경북 문경시 김삼식(75), 충북 괴산군 안치용(62) 씨 등을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했다.

'한지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韓紙)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장인에게 부여하는 이름이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로 만드는데, 닥나무 섬유를 손상하지 않고 만들어 질기고 보존성이 좋다고 알려진다. 제조 공정은 닥나무 채취부터 종이를 부드럽게 하는 도침까지 약 20개에 이른다.

신 한지장은 의령군 봉수면에 작업장을 두고 오랜 기간 보수·복원용 한지만을 특화해 생산하고 있다. 1961년 한지 만드는 일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60년 넘게 한지 제작 일을 하고 있다.

▲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신현세 장인. 신 한지장은 의령군 봉수면에 작업장을 두고 오랜 기간 보수·복원용 한지만을 특화해 생산하고 있다. 28일 신 한지장이 한지를 만들고 있다. /의령군
▲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신현세 장인. 신 한지장은 의령군 봉수면에 작업장을 두고 오랜 기간 보수·복원용 한지만을 특화해 생산하고 있다. 28일 신 한지장이 한지를 만들고 있다. /의령군

전통연장과 설비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전통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각종 고문헌 보수, 복원 및 사경용 전통한지를 특화해 생산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복원 용지 개발, 조선왕조실록 복본 사업 참여 등 우리나라 문화재 보수·복원 용지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신 한지장이 만드는 전통 한지는 외국에서도 의령 한지 우수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로부터 문화재 복원 재료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800년 전 이탈리아 성 프란체스코 친필 기도문이 적힌 종이(카르툴라·Chartula), 교황 요한 23세의 대형 지구본 복원용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복원용으로 이용되는 등 중요 문화재 복원에 사용됐다.

의령군은 신현세 한지장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의령 전통 한지 가치를 향상하고, 한지 제작 기술 전승을 통해 한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는 기존에 홍춘수(79) 씨뿐이었는데, 3명이 늘면서 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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