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시계'는 MCC 기후변화연구소가 2017년 말 현재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 1.5도에 이르는 시간을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개발한 시계다. 이 탄소시계는 현재의 추세대로 탄소배출이 이루진다면 1.5도 상승에 이르는 시간은 6년 5개월 8일 남았다고 알려준다. 2017년 기준으로 4200억 t의 탄소 배출이 이루어지면 1.5도가 상승한다. 2017년 이후 3년 6개월 동안 1500억 t을 배출했다. 남은 탄소예산은 2706억 t. 매년 420억 t 정도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6년 5개월이면 2706억 t을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1.5도 특별보고서'의 데이터를 근거로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다행히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이 20억 t 줄었다고 한다. 20일 정도 탄소시계가 늦춰질 것이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2018년 인천 송도 IPCC 회의에서는 2도 상승은 돌이킬 수 없는 지구의 파국이 예상되기 때문에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특별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온도는 1도가 상승했다.(일부 과학자는 1.2도 상승했다고 주장) 1도 상승에도 온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대형 산불, 빙하의 급속한 해빙, 홍수, 폭염, 한파 등은 수천 명의 죽음을 불러올 만큼 심각하다. 코로나19 역시 기후변화가 원인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현상은 비켜가지 못한다. 54일간의 긴 장마는 벼 생산을 30% 감소시켰고 폭우, 홍수, 폭염이 심상치 않다.

6년 5개월. 정말 짧은 시간이다. 제러미 리프킨 박사는 기후위기 막을 시간이 칼날 같은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라는 화두로 탄소중립 2050을 선언했고 국회는 지난해 9월에 기후위기비상을 선언했다. 1.5도 상승을 어떻게 막으려면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질문에 나오미 클라인은 이렇게 말한다. "개인이 할 일은 민망하게도 아무것도 없다." "한국은 석탄을 더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 그렇다. 이것이 답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면 영국이나 독일보다 두 배나 많은 1인당 전기소비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 창원시는 환경수도다. 환경수도답게 창원시는 기후변화 대응에 앞서 나가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기후위기를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탄소시계를 창원시청에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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