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증가에 창원 중심상권에는 3곳씩 몰려
시간당 금액 적어도 인건비 등 덜 들어 고수익
최근 경남 도내에도 남성 전용 미용실이 늘어나고 있다.
경남 공공데이터에서 확인한 결과 올해 상반기 미용업(화장, 손톱 꾸미기 등 포함) 인·허가를 받은 업체는 685개소, 이용업은 22개소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신세계백화점 후문 쪽 상점가에는 최근 2개 남성 전용 미용실이 서로 마주 보는 자리에서 개업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주변에만 해도 3개소가 인접해 있다. 이 밖에도 도내 백화점, 호텔에 남성 전문 미용실, 바버숍 가맹점이 입점해 있다.
산호동 남성전문헤어샵 김세인(25) 원장은 최근 남성 전용 미용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대형유통업체 입점 미용실에서 경험을 쌓고 남성 전문 미용실을 열었다.
김 원장은 "남성전용미용실의 수요가 많다는 걸 일찍이 알고 있었다. 외국에서 바버숍이 유행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에 갔을 때 실감했다. 우리나라에도 유행할 거라고 예상했다"라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개업한 지 2주 정도 됐는데 200명 넘는 손님이 왔다. 주말에만 일하는 직원을 포함하면 총 4명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너편에서 제이브로맨즈헤어를 운영 중인 박기은(29) 원장은 "남성 전용 미용실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 머리 손질에 기본 실력이 있을 거라는 인식이 있다. 고객이 신뢰를 하고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모 고민이 있는 손님만 사용하던 두피 시술 기기를 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생상태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남성 전용 미용실을 이용한 창원시민 ㄱ 씨는 "꼼꼼하게 상담 후 시술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평소에는 근처에 있는 미용실을 갔지만 앞으로는 남성 전용 미용실을 찾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우미옥 창신대학교 미용예술학과 교수는 "최근 레트로, 복고 감성이 유행이다. 남성들이 복고, 댄디 스타일을 즐기고 싶어한다. 기술과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남성들이 전용 업소를 찾는다"고 말했다.
남성 전용 미용실은 일반 미용실에 비해 고객이 제한 적이다. 그럼에도 남성전문미용실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해 우 교수는 "기존 미용시장에서의 차별화를 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이 시간당 금액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바버숍은 큰 도로변, 인기 상권에 있지 않고 골목 안쪽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다. 1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인건비 지출이 없다. 최근에 유행과 맞물리면서 바버숍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혼성 미용실보다 순수익이 적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바버숍은 영국의 내과 의사 바버의 이름을 따왔다. 남성들의 머리손질, 면도를 해준 것이 시작이 됐다. 영국식 이발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