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검사는 차갑고 공격적이고 조직 논리로만 움직일까? 대한민국 검사 중 90%는 비주류이자 회사원으로 살아간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소보다 불기소를 잘하는 '외곽주의자' 현역 검사가 바라본 공소장 너머 풍경을 담았다. 정명원 지음. 한겨레출판. 324쪽. 1만 5000원.

◇공유지의 약탈 = 최근 수십 년간 신자유주의 정부들이 긴축을 앞세워 추진한 공유지 침탈은 불평등을 증대하고 사회 전체를 취약하게 만들었다.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쇼핑몰 또는 임대공간을 만드는 것도 대표적인 '공적 공간의 사유화'다. 기본소득 논의의 최고권위자 가이 스탠팅의 신작이다. 창비. 504쪽. 3만 원.

◇가려진 세계를 넘어 = 분단이 고착화하던 60년대 남과 북에서 태어나 서로를 적대시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 두 여성이 영국에서 우연히 만났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이뤄낸 '작은 통일'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라고 전한다. 박지현 채세린 지음. 슬로비. 280쪽. 1만 6000원.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인구의 90%가 도시에 모여 사는 대한민국. 지난 50년간 압축적인 도시화 덕분에 도시사람들의 생활공간은 겉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 그래서 도시에 모여 사는 삶은 행복할까?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는 책이다. 최성용 지음. 북트리거. 364쪽. 1만 6500원.

◇일연과 13세기, 나는 이렇게 본다 = <삼국유사>를 쓴 일연이 살았던 13세기는 무신정권과 몽골 전쟁으로 얼룩졌다. 삼국유사를 연구해온 학자이자 시인인 저자는 '고려'라는 나라의 13세기가 한국전쟁과 군부쿠데타를 겪은 대한민국 20세기와 닮았다고 본다. 고운기 지음. 보리. 260쪽. 1만 5000원.

◇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서울을 배경으로 닮은 듯 다른 세 남녀가 등장해 결혼 제도의 단면을 보여준다. 시대적·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결혼상을 대조시킨 연애소설이자 세태소설로 소개된다. <슬롯>으로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신경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마음서재. 276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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