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수비수 연이은 부상
아산전 1-2…에르난데스 공백에
23번 세트피스 기회도 날려

25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2라운드 경남FC와 충남아산FC 경기에서 경남은 선제골을 넣고도 지켜내지 못한 채 1-2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윌리안과 좋은 조합으로 맹활약했던 에르난데스가 급작스러운 모친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남이 처음부터 불리한 변수를 맞았다

부천전이 끝나고 나서 한 공식 인터뷰에서 설기현 감독은 윌리안-에르난데스 투톱이 가지는 강점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설명했으며 앞으로도 잘 활용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이후 첫 경기부터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전반 7분, 경남의 코너킥이 상대 골키퍼 펀칭으로 흘러나오자 오른쪽에 있던 채광훈이 슈팅도 아니고 크로스도 아닌 어정쩡하게 찬 공이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행운의 선제골을 가져온 경남은 이후 바짝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 2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2라운드 경남FC와 충남아산FC의 경기에서 경남 장혁진이 드리블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2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2라운드 경남FC와 충남아산FC의 경기에서 경남 장혁진이 드리블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34분 문전에서 유강현이 강력한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한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7분에는 후방에서 연결된 긴 패스를 침투하던 백성동이 발리슈팅으로 처리했지만 이번에는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29분 중앙수비수 김명준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광선이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후반 24분 이광선마저 발목 부상으로 실려나오면서 교체 선수가 없는 경남은 10명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 경기 내내 공 점유율이 62%였다. 그런데도 슈팅은 10개로 아산의 13개에 미치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9개로 아산의 6개보다 많았지만 득점이 적었다. 안정적인 공 점유를 통한 빌드업을 하면서 경남만의 색깔 있는 축구를 추구해온 설기현 감독 생각은 이날 경기도 지배했다.

경남은 이날 경기에서 코너킥 8번과 프리킥 15번을 모두 허탕쳤다. 허탕 정도가 아니라 유효슈팅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K리그가 대체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허망한 수치다. 사전에 훈련하고 약속한 플레이마저 무기력했다. 페널티킥 실패는 중요하지 않은 변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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