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판정·2군 선수 훈련
이동욱 감독 "책임감 당부"
나성범 "NC다운 야구 할 것"

"선수들이 숙소에서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그 여파로 KBO리그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 야구팬과 KBO리그·방역당국 관계자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외부인 술자리'에 따른 코로나 방역 위반 사태 이후 26일 언론과 첫 인터뷰에서 거듭 사과했다. 임시 주장을 맡은 나성범은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배들을 가르치고 후반기 NC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NC는 이날 창원NC파크 구장을 개방했다. 자가격리된 선수 15명·코칭스태프 10명 중 선수 1명을 제외하고 24명은 지난 21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후반기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확진자였던 권희동·이명기는 19일, 박석민은 20일 각각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했지만 선수단 훈련에는 아직 참가하지 않았다.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까닭에 낮에는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실외에서 훈련한다. 선수별로 몸 상태가 달라 훈련 내용에 차이가 있었지만 26일부터 스케줄이 비슷해졌다. 이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가장 많이 모였다"며 "팀이 많이 어려운 상태고 다시 수습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에게 지금부터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 26일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6일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V2에 도전해왔던 NC였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NC는 37승 2무 35패 승률 0.514를 기록하며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6위 키움히어로즈(41승 39패 승률 0.513), 7위 두산베어스(36승 38패 승률 0.486)에 뒤쫓기고 있다.

박석민·권희동·박민우·이명기가 72경기 출장정지 중징계, 구창모는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4위 SSG랜더스(42승 2무 36패 승률 0.538)를 쫓아 상위권 진입에 나서기는커녕 키움·두산과 중위권 싸움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선발진에서는 1선발 드류 루친스키-2선발 웨스 파슨스-3선발 송명기-4선발 신민혁-5선발 이재학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야수진에서는 박준영·전민수·정진기·정현에 신인 김기환·김주원을 활용한다. 2군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든지 기회를 줄 방침이다.

임시 주장인 나성범은 "1군으로 올라오는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도록 많이 도와주겠다. 제가 신인일 때 선배들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후배들에게 똑같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기죽어 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시즌 여기 있는 선수들로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제가 솔선수범해서 좀 더 열심히 뛰고 팬들이 원하는 NC다운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NC는 8월 6일까지 훈련하고 7일에는 창원NC파크에서, 8일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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