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미르코 잔니에 역전 허용
인상·용상 합계 321㎏ 4위 기록
3년 뒤 올림픽 재도전 의지 밝혀

1㎏ 차에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한명목(30·경남도청)은 '1㎏의 아쉬움'에 오전 5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후회 없이 했는데, 1㎏ 차로 많은 게 바뀌니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명목은 3년 뒤 2024년 파리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한명목은 25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67㎏급 결선에서 인상 147㎏, 용상 174㎏, 합계 321㎏을 들어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목에 건 3위 미르코 잔니(이탈리아)와의 격차는 단 1㎏이었다. 잔니는 합계 322㎏(인상 145㎏, 용상 177㎏)을 들었다.

한명목은 인상에서 147㎏으로 3위에 올랐다. 용상에서도 2차 시기에서 실패한 174㎏을 3차 시기에서 들어 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인상에서 145㎏을 든 잔니가 용상 1, 2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한 뒤 3차 시기에서 177㎏을 극적으로 성공해 합계에서 한명목을 1㎏ 차로 제쳤다.

한명목은 "잔니가 177㎏을 드는 순간, 너무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며 "시상대 위에 서는 3위와 4위가 느끼는 감정은 너무 크지 않은가. 1㎏ 차에 너무 많은 게 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역도 대표팀 중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한명목, 단 한 명뿐이다.

한명목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62㎏급에 출전해 인상 130㎏, 용상 150㎏, 합계 280㎏으로 9위에 머물렀다. 당시 한명목은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제역도연맹이 체급을 재편한 뒤, 한명목은 67㎏급을 택했다. 다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품은 한명목은 체중을 불리며, 기록도 같이 늘렸다.

한명목은 합계 320㎏대를 꾸준히 들었고, 올림픽 본선 무대에도 올랐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에서도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얻었다.

사실 한명목은 "도쿄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1㎏의 아쉬움'에 생각을 바꿨다.

한명목도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3년 뒤에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25일 경기가 끝난 뒤, '3년 동안 다시 열심히 해보자'라는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 역도 선수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한명목은 '경기가 끝난 뒤 48시간 내 출국'을 권고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뜻에 따라, 27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한명목은 "도쿄에 남아 우리 한국 역도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어쩔 수 없이 나는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함은지, 김수현, 진윤성, 유동주, 강윤희, 이선미 등 우리 후배들은 자신의 기량을 펼치길 바란다. 한국에서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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