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약 성분 검출 전
가공업체 경작지 23㏊에 뿌려
농업기술센터 성분 검사 의뢰

남해 지역에서 생산된 일부 마늘에 무등록 농약이 뿌려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남해군에 따르면 남해 지역에서 깐마늘을 포장해 국내에 유통·수출하는 한 마늘가공업체가 지난 5월 15~17일 사이 고현·설천·이동면 등 마늘 경작지 약 23㏊에 비료 일종인 '바싹바싹'을 뿌렸다.

이 경작지는 마늘 가공업체와 지역 농민 간 계약 재배한 논이다.

그러나 뿌려진 직후인 5월 18일 농촌진흥청은 '바싹바싹'은 농약 성분이 검출된 무등록 농약에 해당한다며 이를 수거할 것을 남해군에 통보했다.

바싹바싹은 2018년 농촌진흥청 검사 결과 잔류 농약이 없는 것으로 나와 판매 허가가 났었지만, 농약적 효과가 있다는 농촌진흥청 결정으로 이번에는 무등록 농약으로 분류됐다.

무등록 농약이 뿌려진 경작지에서 생산된 마늘은 320t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마늘 가공업체는 6월 1일 정부공인분석기관인 순천대학교에 잔류농약 분석을 의뢰했고 4일 불검출 결과를 받았다.

마늘 가공업체 대표는 "바싹바싹을 구입할 당시에 판매업체로부터 비료라는 얘기를 듣고 구입해 살포했고, 이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약이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천대에서 잔류 농약이 없다는 결과를 받은 이후 무등록 농약을 뿌린 마늘 가운데 10여 t을 국내에 유통했다. 나머지 310t 정도는 유통을 위해 건조가 더 필요해서 보관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계속되자 남해군농업기술센터는 해당 무등록 농약을 뿌린 시험용 피마늘(까지 않은 마늘)의 성분 검사를 지난 22일 진주에 있는 한 전문 연구원에 의뢰했다. 그 결과는 이번 주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잔류농약 기준치 이상으로 결과가 나오면 전수조사를 하도록 마늘 가공업체에 요청할 예정"이라며 "기준치 이하면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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