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기회 보장 물금고서 만개
세계청소년선수권서 첫 국대
신인드래프트 상위 호명 기대

양산 물금고등학교 김영웅(3학년)은 자칭타칭 '거포 유격수'다. 김영웅은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도내 고교야구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다.

김영웅이 공격형 유격수로 거듭난 시기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다. 초등 야구부에서 투수로도 활동한 그는 야수(수비)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김영웅은 키가 165㎝ 정도로 큰 편은 아니어서 신체조건이 좋은 동료에게 밀려났다. 실력만 놓고 보면 자신 있었는데 덩치가 작다는 이유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충남 공주중학교에서 합천 야로중학교로 옮겼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싶었다. 도내에 야구 명문으로 알려진 마산용마고교가 있었지만 1학년 때부터 주전 선수로 뛸 수 있을지 물음표가 생겼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본 김영웅은 물금고 강승영 감독이 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물금고를 택했다.

▲ 양산 물금고등학교 김영웅이 타석에서 자세를 잡고 있다. /류민기 기자
▲ 양산 물금고등학교 김영웅이 타석에서 자세를 잡고 있다. /류민기 기자

고교 입학 전 체격조건이 향상된 김영웅은 1학년인 2019년 18경기에 나서 48타수 11안타 6타점 3득점 타율 0.229 OPS(출루율+장타율) 0.663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9경기에서 70타수 24안타(5홈런) 17타점 8득점 타율 0.343 OPS 1.029를 작성하고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A)·후반기(경상권A·B) 홈런상을 각각 받았다.

올해는 4번 타자이자 유격수로 15경기에 나서 49타수 21안타(3홈런) 15타점 26득점 타율 0.429 OPS 1.396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 팀이 고의사구로 거르는 등 이유로 16볼넷을 얻어냈는데, 1학년(5볼넷), 2학년(7볼넷) 때와 비교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반면 삼진은 3번만 당해 1학년(7삼진), 2학년(9삼진) 때보다 크게 줄었다. 또 1·2학년 때 각각 2도루만을 기록했지만, 3학년이 되면서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해 현재 12도루까지 달성했다.

김영웅은 선구안이 좋아진 데 대해 "2학년 때까지 2스트라이크가 되면 쫓겨서 유인구에 많이 속았다. 최대한 삼진당하지 않으려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 더욱 신중을 기했다"며 "변화구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연습하다 보니 공이 눈에 익어서 볼에는 방망이가 잘 안 나가는 것 같다. 타석에 들어서면 어떤 공이 올지 생각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9월 13일 예정된 2022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몇 번째 라운드에 지명받을지 주목받고 있다. NC다이노스·롯데자이언츠·삼성라이온즈 등 눈독을 들이는 구단도 있다.

김영웅은 외부 평가와는 별개로 스스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국대회나 드래프트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임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 같다"며 "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리는 협회장기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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