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V조선이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와 제작 스태프에게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먼저 맞게 해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문을 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K방역을 헐뜯고 백신 공포를 조장했던 대표적인 집단이었기에 이번 '백신 우선 접종' 요구가 국민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20일째 전국적으로 네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경남도 25일 기준 동시 입원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백신 접종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다행(?)이랄까? 50대인 나는 오늘, 26일 백신 접종이 예약된 상태다. 지난 금요일 병원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고려의원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코로나 백신 접종 스마트 예진표 작성 후 내원하시면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는 문자였다. 즉시 링크를 클릭해 예진표에 표시를 하고 전송했다. 이제 월요일 병원에 가 제출한 예진표에 주민번호 뒷자리를 기입하고 서명만 하면 바로 접종을 할 수 있다.

이 스마트 예진표는 고려의원 원장이 직접 양식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예약자들이 병원에 와서 예진표를 적으려니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불안감도 커진다. 여기에다 병원 직원들은 같은 말을 되풀이하느라 목이 쉴 정도라 이런 양식을 만들었다. 원장은 이 내용을 널리 알리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했다. '정부가 스마트 예진표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뜻이다. 비록 군 단위인 함안에서 개업한 의사가 제안한 내용이지만 좋은 취지가 널리 퍼지지 못하는 점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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