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원장 민주당 합의해놓고
말 바꾸기 속 내부 조율 못 해
단독 추경 처리 가능성 운운도

밀양시의회 파행의 책임을 져야 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사태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 

국민의힘 협상대표 역할을 하는 박진수 의원은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처음 제안한 내용대로 곧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양당 합의를 깨고 지난 16일 국민의힘 정정규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임시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파행으로 이어졌으니 정 의원이 이번 회기만 위원장 직을 맡고, 9월 정례회 때는 1년 임기로 민주당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맡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1일 이후 25일 오후까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8명의 내부 조정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곧 조정될 것"이라던 박 의원은 "조정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 지난 21일 밀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장. 민주당 의원들이 임시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날 예정됐던 산업건설위원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일균 기자
▲ 지난 21일 밀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장. 민주당 의원들이 임시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날 예정됐던 산업건설위원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일균 기자

9월 정례회 때 예결위원장을 다시 선출하더라도 임기는 1년이 아니라, 회기마다 위원장을 양당이 번갈아가면서 맡아야 한다는 안이 국민의힘 내부에 여전히 존재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할을 하는 박필호 의원은 "안이 조정되지 않았다"면서 "다음주에는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야 하는 만큼, 참석 가능한 예결위원들이 모여 추경안을 심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이 불참하더라도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추경안 심의와 본회의 상정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소속 황걸연 의장도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조정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협상대표 역할을 하는 정무권 의원은 "이대로면 민주당 소속 5명 의원은 임시회에 나설 명분이 없다. 국민의힘이 처음 제안했던 조정안대로 하든지, 정정규 의원이 예결위원장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오전에는 총무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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