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기온 속에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하며 아르바이트 한 아들이 월급 받았다 한다. 점심에 외식으로 한턱 쏘겠다며, 여름에 보양식이 최고라면서 업소까지 선정했다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동승했다. 오래전부터 이용하던 낯익은 업소로 가는 것 같다. 이곳 주민은 대다수 이용하거나 아는 오래된 업소이다. 출입구에 들어가면서 메뉴판을 보니 삼계탕에 갈비탕까지 메뉴가 증가했음을 확인하고 남매는 그것을 주문하면 되겠다 생각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식당은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3평 넓이 방 구조에 4인용 탁자 4개를 배치해 16명씩 매장을 가득 채운 것을 보면서 주변에서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없다' 많이 듣던 하소연이 무색할 지경이다. 마스크 착용자만 입장시키고 방명록만 받으면 그만인가 하는 의구심이 일었다.

그동안 글 소재를 얻기 위해 여수, 포항, 부산 등을 오가는 중 식사하면서 성실한 업소도 많이 만났다. 최근 무엇이 문제인지 1일 확진자 수가 애초의 3배를 웃도는 발표를 접한다. 세간에 방역정책이 뚫렸다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유럽 선진국에서 확진자 증가와 병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 내용이 떠오른다. 침울한 기분이 든다. 어느덧 백신도 개발하고 접종을 하고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감염 증가로 암울하다. 절대 안심할 때가 아니다. 국민 누구나 방역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렇게 빼곡하게 좌석을 배치한 업소는 처음이다. 위기감 속에 급하게 식사를 마쳤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까? 그것은 소비자 통제의 일방향 방역시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미온적 참여 업소가 아닐 수 없다. 방역에 허술한 곳이 한 곳일지라도 이에 따른 피해는 산술적 계산이 어려울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업소가 얼마나 되는지 누가 알겠는가?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소비자 신고가 최고이다. 무상 신고제는 참여율이 낮을 수 있다. 지자체별 신고 인센티브 지급조례를 만들어 시행할 필요가 있다.

신고 활성화로 쌍방향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성공적 방역의 지름길 같다. 코로나의 조속한 퇴치로 행복의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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