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1차전 0-1 덜미
90분 내내 공세·정교함 부족
25일 루마니아 상대 승리 절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를 맡은 김학범호가 뉴질랜드와 첫판부터 충격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수비적인 5-4-1 전술로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한 뉴질랜드의 수비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후반 25분 뉴질랜드의 '와일드카드' 원톱 스트라이커 우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우드는 자신의 첫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1패를 떠안은 김학범호는 25일 오후 8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일방적 공격이었지만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은 '실속 없는' 경기였다.

이에 맞선 뉴질랜드는 애초 4-4-2 전술로 예상됐지만 5-4-1 전술로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그고 태극전사를 상대했다.

한국은 전반 41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득점을 노린 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전반 43분에는 권창훈이 시도한 왼발 논스톱 슛이 크로스바를 벗어나며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반전 6개의 슈팅에 63%의 점유율을 작성한 한국은 후반전에도 강하게 뉴질랜드 수비진을 압박하며 득점을 노렸다.

좀처럼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자 김학범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감독은 후반 14분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을 빼고 송민규, 이동경, 이동준을 투입하며 2선 공격라인을 재정비했다. 교체가 끝나자마자 원두재는 후방에서 오른쪽 전방의 이동준을 겨냥하는 롱패스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0-1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0-1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이 반대쪽으로 빠르게 패스한 볼을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대포알' 왼발슛을 때린 게 골문 앞을 지킨 뉴질랜드 '주장' 윈스턴 리드의 발에 걸려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뉴질랜드의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25분 조 벨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정태욱의 발에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르자 크리스 우드가 골지역 왼쪽에서 잡아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됐던 우드의 득점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동점골 사냥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결정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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