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새벽녘 비몽사몽간의 일입니다. '맘에 있으면 꿈에도 있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었구나 싶게 신기하기까지 하여 여태도 그 몽경(夢景)이 실제인 양 눈에 또렷이 선합니다. 마산 쪽 어느 산비탈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란 큰 책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던 김경수 지사가 그만 책을 떨어뜨려 비탈 아래로 굴러갔습니다. 순간 모였던 군중이 한목소리로 "어, 어 저 책…" 하는데 잠이 깼습니다.

21일 오전 10시 15분이 좀 지났을 때의 종편 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김경수 경남지사 징역 2년 실형 확정>을 보며 그 꿈이 불현듯 떠올라 그만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아, 몽중 그 '산비탈' '부울경 메가시티 책' '군중의 탄식조 놀람 소리들'! 김 지사는 판결 직후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며 허탈로 '결백'을 다독여 달랬습니다. 그렇게 그는 '유죄' 비탈에 섰습니다.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내 사랑도 부서지고

물거품만 맴을 도네'

배호의

가요 <파도> 읊조릴 때

끼어들었네 나훈아의 <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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