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구성 만족…달라질 것
장기전 부상 관리에도 신경

조성원(50) 창원LG 감독은 2001·2002시즌 창원LG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당시 LG는 득점력에서 리그 최상이었다. 슈팅 가드로서 조 감독은 당시 경기당 평균 25.7점을 득점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공격농구'를 들고나왔다. 2021-2022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단과 한창 담금질 중인 조 감독을 20일 오후 창원체육관에서 만나 이번 시즌 구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성적이 처참했다. 팬들에게 할 말은?

"기대를 많이 해주셨을 텐데 성원에 미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에 드는 것이다. 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여기서 순위를 올리려고 무리하다가 삐끗하면 시즌 농사를 망치게 된다. 안정적으로 6강에 든 후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발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비한 것이 있다면?

"선수단 중 6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바꾸었다. 새로 구성된 선수단에 LG의 색깔을 입히려고 한창 훈련 중이다. 지난 시즌은 이미 구성된 선수로 리그를 진행해야 해서 내 구상과 전술을 마음껏 펼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시즌은 내가 원하는 대로 선수단을 구성한 만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조성원 창원LG세이커스 감독이 이번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
▲ 조성원 창원LG세이커스 감독이 이번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

-이번 시즌 선수단 구성은 이전과 어떻게 다른가?

"가장 중요한 게 높이다. 지난 시즌 LG는 비슷비슷한 높이의 가드가 많아 서로 역할이 중첩되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가드진을 비롯해 높이를 보강하면서 제공권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또 선수단 구성을 다양하게 해 돌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도 신경을 썼다."

-높이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게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인 선수단 나이가 많다는 것도 눈에 띄는데?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 국내 선수 평균 나이가 서른 살 정도인데, 그 나이라면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때다. 나름대로 백업 자원을 마련했으므로 체력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을 것이고, 선발이냐 식스맨이냐라는 것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선수단 운영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6개월이 넘는 장기 레이스다. 무엇보다 부상 관리가 중요할 텐데.

"지난 시즌에 부상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도 팀 성적과 관련이 크다. 지난 시즌 3라운드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6강 진출을 못했다. 지금도 재활 중인 선수가 있는데, 트레이너와 충분히 상의해가면서 부상 방지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1·2라운드 부상 선수가 이후 시즌 성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리그는 장기전이므로 순간순간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보고 준비하고 있다."

-팬들에게 출사표 한마디 해달라.

"지난 시즌 성적에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다. 현역 시절 창원으로 방문경기를 오면 항상 5000 팬들의 위력에 기가 죽었다. LG 선수로 뛸 때는 팬들의 열화 같은 응원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팬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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